'블루아워' 서른살 어른의 성장통 [씨네뷰]
2020. 07.23(목) 09:38
블루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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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우리는 갑갑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가며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블루아워' 스나다 역시 마찬가지다. 진짜 어른으로 나아가는 성장통을 진실하게 담은 카호의 열연이 관객들의 가슴을 일렁이게 만든다.

'블루아워'(감독 하코타 유코·제작 트윈스 재팬)는 일상에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주연 배우 심은경과 카호의 제34회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과 함께 하코타 유코 감독 역시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 신인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영화의 첫 시작은 서른 살의 잘 나가는 CF 감독 스나다의 일상이다. 직장에서의 인정, 이해심 많은 남편과의 안정적인 결혼 등 언뜻 보면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지만, 현실은 서툴고 피폐하기 그지없다.

입만 열면 독설을 내뱉는 신경질적인 어른이 되어버린 스나다는 번아웃 직전의 어느 날, 친구 기요우라를 만나 수다를 떨며 기분 전환을 한다. 그러던 중 고향에 내려오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게 되고, 기요우라의 제안에 스트리스의 근원이자 상처의 원흉인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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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블루아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 버린 어른이의 성장을 다룬 작품이다. 스나다를 통해 겉으로 보기엔 잘살고 있는 것 같지만, 속에는 답답함과 서툶이 가득한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한 불안정한 모습을 지닌 스나다가 가족들을 만나며 깊숙이 박혀버린 고통을 숨겨둔 상처와 함께 꺼내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누구나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자신의 콤플렉스나 결핍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특히 하코타 유코 감독은 자신의 삶을 모티브로 해 생동감과 현실감을 더했다. 자신이 보고 싶은 메시지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시나리오를 써내려 간 그는 연출까지 맡아 진정성 가득한 '블루아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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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분한 흐름, 기분 좋은 한여름의 청량함

'블루아워'는 일본 영화 특유의 차분한 흐름과 따뜻한 분위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의 각본은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지만, 평범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는 아름다운 미장센이다. 스나다의 고향 이바라키로의 즉흥 여행을 통해 관객들이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느끼길 바랐던 하코타 유코 감독은 여름날의 시원하고 청량한 계절감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하코타 유코 감독과 함께 곤도 류토 촬영 감독과 후지이 이사무 조명 감독은 특별한 촬영 기법과 화려한 조명을 사용하기보다, 이바라키의 여름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에 초점을 둬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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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경X카호의 눈부신 호흡

'블루아워'는 두 명의 배우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이에 주인공 심은경과 카호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촬영 전부터 친분을 다지며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남다른 케미로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이들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심은경은 '블루아워'를 통해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기로 한계 없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제 옷을 입은 듯 일상에 지친 스나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밝은 성격의 기요우라를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승화시키며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일본의 대표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오른 카호는 그간 맡았던 청순하고 풋풋한 캐릭터와 다른 스나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오늘도 성장 중인 어른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두 사람의 열연은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블루아워'는 심은경과 카호의 완벽한 호흡으로 어른이들의 성장통을 그리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일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힐링 영화 '블루아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극장가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블루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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