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마담’, 이만하면 ‘오케이’ [씨네뷰]
2020. 08.11(화) 18:48
오케이 마담
오케이 마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도망칠 곳 없는 비행기에서 거침없는 액션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터지는 코미디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의 제목답게 ‘오케이 마담’은 코미디와 액션 면에서 ‘오케이’가 절로 나올 법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12일 개봉한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제작 영화사 올)은 난생처음 떠나는 가족 여행에 신나하던 이미영(엄정화)과 오석환(박성웅) 부부가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들과 마주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액션 코미디다.

국내 최초로 하이재킹(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 소재를 다룬 ‘오케이 마담’은 엄정화가 데뷔 28년 만에 선보인 첫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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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재킹과 코미디의 ‘신의 한 수’ 같은 콜라보

이미 할리우드에서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는 하이재킹 소재가 ‘오케이 마담’에서 특별한 건 바로 코미디가 접목됐다는 점 때문일 테다. 그렇기에 ‘오케이 마담’은 하이재킹 소재를 다뤘음에도 유쾌함이 가득하다. 진지함 속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먼저 ‘오케이 마담’의 두 주역 이미영과 오석훈은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티격태격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속삭이다가도 의견이 맞지 않아 투덜거리고, 오석훈은 이미영의 화를 풀기 위해 깜짝 애교를 선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투덜거리는 모습은 왠지 모를 공감을 자아내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비행기에 탑승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웃픈 에피소드들이 스크린에 재미를 선사한다. 비밀 요원이 되길 꿈꾸지만 현실은 신입 승무원인 정현민(배정남)을 시작으로, 테러리스트이지만 빈틈이 넘치는 허당 막내, 그리고 의문의 승객 김남길이 대표적이다. 세 사람은 항상 진지함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이 맡은 임무에 임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결과물은 빈틈만 가득해 반전을 선사한다.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가진 진지함은 ‘오케이 마담’ 속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호기심으로 먼저 옆자리에 말을 걸었다가 말 많은 오석환으로 인해 오히려 고통스러워하는 옆 좌석 승객(박지일), 첫 해외여행이라 기내 서비스에 대해 몰라 간식 비용을 지불하려는 이미영의 모습 등, 비행기에서 쉽사리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함께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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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화가 보여준 기대 이상의 액션

화려한 액션 역시 ‘오케이 마담’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이들의 액션이 펼쳐지는 곳이 비행 중인 비행기라는 점은 장면을 더 긴박해 보이게 한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타이트한 액션 시퀀스가 연이어 펼쳐지고, 주인공이 도망칠 곳이 없는 막다른 장소에서 적들과 마주한다는 설정은 신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 가운데 엄정화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첫 액션 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엄정화는 마치 다수의 액션 영화를 경험한 듯 완성도 높은 액션신을 완성해내고, 다른 배우들과도 완벽한 합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엄정화가 복도를 가로지르며 펼치는 액션이다. 엄정화는 비행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푸드 카트, 스카프 등으로 총과 칼을 소지한 테러리스트들과 맞붙는다. 카메라가 횡으로 이동함에 따라 엄정화가 적을 향해 전진하며 펼치는 액션은 마치 ‘올드보이’ 속 장도리 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오케이 마담’은 액션 코미디 장르답게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히 섞이며 지루할 틈이 없는 시퀀스를 완성했다. 주인공과 맞붙는 메인 빌런의 존재감과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반전이 타 하이재킹 영화에 비해 비교적 약하다는 아쉬움도 존재하지만, 배우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과 소소한 코미디가 이를 잊게 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오케이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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