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이준혁의 힘 [TV공감]
2020. 08.17(월) 10:10
비밀의 숲2 이준혁
비밀의 숲2 이준혁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캐릭터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건 배우다. 그런 의미에서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만든 건 배우 이준혁의 힘이다.

지난 2017년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서사 구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며 마니아들을 대거 양성했던 '비밀의 숲'. 시즌 2를 염원해왔던 시청자들의 바람이 3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지난 15일 밤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연출 박현석)는 검경 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안개가 짙게 깔린 통영에서 벌어진 익사 사고로 포문을 연 '비밀의 숲2'에서는 시즌 1 인물들의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통영 지검에서 근무 중인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본청으로 적을 옮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부터 용산서 형사들과 동부지방검찰청 지검장 강원철(박성근)까지, 시즌 1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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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유독 시청자들이 오매불망 재등장을 기다려온 인물이 있다. 바로 이준혁이 연기한 서동재다. 시즌 1에서 서부지방검찰청 형사 3부 검사였던 서동재는 지방대 출신이라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학연과 지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승진의 길이 요원해지자 돈이라도 챙기기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권력에 기생하는 비리 검사이기도 하다.

인물 설명만 놓고 보자면 어느 하나 호감 가는 부분이 없는 악역 캐릭터지만, 마냥 서동재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 캐릭터로 완성한 건 이준혁이다.

'인간 박쥐'로 불릴 정도로 이익을 위해서라면 권력에 무릎 꿇는 얄밉지만, 이는 학연도 지연도 없는 서동재가 치열한 경쟁 사회인 검찰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다. 특임에서 자신의 비리를 밝혀내려 하자 후배 황시목에게 자존심도 내려놓고 사정하고, 간이고 쓸개도 다 내주며 충성한 권력들의 자신에 대한 본심을 엿듣는 모습 등은 어딘가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는 행동들은 얄밉기도 하지만, 학벌 콤플렉스로 인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등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연기로 이준혁은 개성 강한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에 서동재는 악역임에도 '우리 동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비밀의 숲2' 2회에서 첫 등장한 서동재는 좋지 않은 인사 고과와 후배 황시목이 특임 검사인 시절 그에게 조사를 받은 전력 때문에 부장 승진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여전히 '열심히' 자신이 살 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대검에 줄을 대기 위해 경찰의 목을 조를 사건들을 찾아 우태하(최무성) 부장에게 온갖 아부를 떨었지만, 수사 기회를 황시목에게 빼앗기는 상황에 놓이면서 또다시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다. 시즌 1에서 시청자들이 서동재를 미워하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면모들을 시즌2에 고스란히 붙여놓고 이해시킨 이준혁이다. 방향성은 잘못됐지만, 자신의 한계를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서동재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이준혁의 연기가 서동재 캐릭터의 생명력을 연장시켰고, 이는 시즌2에서도 서동재 등장할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이준혁의 연기를 자양분 삼아 완성된 서동재가 시즌2에서는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비밀의 숲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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