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TV'→'한밤' 폐지, 연예프로그램 역사 뒤안길로 [TV공감]
2020. 08.27(목) 16:02
한밤, 섹션TV, 연예가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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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지난 1월 MBC '섹션TV 연예통신' 폐지에 이어 SBS '한밤'도 26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 곁을 떠나게 됐다. 한때 방송가를 주름잡던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미디어의 트렌드 변화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 최종회에서는 희로애락을 공유했던 스타들의 여러 소식과 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명장면들을 모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본격연예 한밤'은 전신인 '한밤의 TV연예'(1995년~2016년)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연예계에 맞는 트렌디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지난 2016년 론칭했다. 김구라, 박선영 전 아나운서, 장예원 아나운서 등의 진행으로 3년 6개월간 방송을 이어왔지만 결국 폐지됐다.

MBC '섹션TV 연예통신'도 올해 봄 개편을 앞두고 종영을 결정했다. 지난 1995년 5월 첫 방송된 '섹션TV 연예통신'은 변화하는 방송 트렌드 속 에디터 시스템으로 리뉴얼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나, 평균 2~3% 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프로그램 종료를 결정했다.

KBS는 지상파 가운데 유일하게 연예 정보 프로그램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영했던 '연예가중계'를 올해 7월 '연중 라이브'로 새 단장해 시청자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70분간 생방송되는 '연중 라이브'는 '기억의 방', 드라이빙 인터뷰 '모셔다드립니다' 등 다양한 코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연중 라이브'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포맷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예가중계'보다 더 낮은 2%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송가는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종영 이유로 제작 환경 변화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재 한계 등을 꼽았지만,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플랫폼 환경의 변화에 있다.

과거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창구였다. 하지만 대중들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온라인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연예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수의 스타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해 가감 없이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거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근황을 직접 전한다.

이러한 변화로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시의성이 뒤쳐지는 정보를 전하는 데 그쳤고, 이미 알려진 내용들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시청률 하락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됐다.

방송사들은 미디어와 거리가 먼 세대들과 소통 등의 이유로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프로그램 기획 등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지금의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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