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애 이야기가 공개된다는 것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0. 09.04(금)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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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누군가의 연애담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다. 어떻게 만났고, 어떤 사귐을 이어가고 있는지 시시콜콜한 것들을 캐물으며 그들의 설렘을 동기화해 보고, 혹 안타깝게도 이별의 소식이 전혀지면 공감이 되는 슬픔에 잠시나마 묵념의 행위를 취한다. 그러다 새로운 연애가 또 시작되고, 그를 둘러싼 이야기는 이전의 것까지 더해져 한껏 풍성해지니 해도해도 멈출 수 없는 게다.

게다가 대상이 스타, 유명인이라면 재미는 더욱 증폭된다. 비공식적으로 허락된 창작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연애라는 것 자체가 그 진실은 당사자들만 알 수 있기도 하고, 아니, 당사자들조차 이해하는 지점이 다른 게 연애 아니던가. 물론 그렇다고 다른 이의 사사로운 삶의 이야기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도리가 아니어서 우리의 말이 흘러들어갈 만한 거리에 놓인 지인의 것은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의 말이 흘러들어가지 않거나 흘러들어간다 해도 우리가 누군지 알 길이 없는 대상, 스타, 즉 유명인이 제격인 것이다. 마음 편히 우리의 대화의 장에 들여놓고 각각의 성정에 맞게 누구는 진실을 찾아, 또 누구는 창작열을 불태우려 만지작거리니, 대부분의 유명인이 연애를 하더라도 대중에게 공개하는 일은 되도록 피하거나 늦추려는 이유가 아닐까.

근래에 드러난 열애 소식 중 대표적 예로 방송인 전현무와 이혜성 아나운서를 들 수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그녀가 프리랜서로 전향했다는 소식보다 연애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고, 그녀 또한 이 사실을 자각하고 있던 상태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둘이 사귄다는 사실은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고, 차라리 대중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공개적으로 풀어놓자, 그러면 괜한 억측이나 왜곡된 창작력이 발휘되는 일이 덜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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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이 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놓아줄 리 없고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만들어가는데, 이때 전현무의 전 연인, 한혜진을 떠올려버리는 것이다. 둘은 어느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해당 방송 자체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커플이 되었다. 그래서 이들의 헤어짐은 대중에게 있어 마치 가까운 지인의 일처럼 많은 안타까움과 탄식을 자아냈더랬다.

이 때문인지 혹은 흥미로운 화제를 향한 본능적인 마음의 움직임인지, 우리 안에 자꾸 오지랖 넓은 연상작용 하나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아무리 끝난 연애라지만 전파를 타고 전해져 오는, 전 연인이 새로운 연인과 알콩달콩하는 모습은 마음 한 구석을 쓰리게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그리하여 혹자는 이 새로운 연인에게 가자미눈을 뜨기까지 한다만, 알다시피 이는 당사자들의 실제적 감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완전한 추측과 상상으로 만들어진 장면일 뿐이다.

당사자들로서 몹시 싫을 이 넘치는 관심은, 공개된, 아니 제공된 것이라 보아도 좋을 연애의 이야기를 소유한 유명인이라서, 한동안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괴로움이다. 그렇다고 익명성을 무기로 아무런 존중 없이 천박하게 다루는 이들의 것까지 감당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정도를 넘어선 것에는 정당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으니까. 어찌 되었든 비밀리에 연애를 하고자 하는 스타, 유명인의 심정이 조금은 헤아려지는 바 개인적으론, 불가능할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권장하고 싶기까지 하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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