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이상이, 천의 얼굴을 꿈꾸다 [인터뷰]
2020. 09.15(화)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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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한다다'에서 배우 이상이가 개성 있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대세 배우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매 작품마다 180도 다른 연기로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한 이상이는 뮤지컬, 연극 무대로 탄탄히 입지를 다지며 데뷔 6년 차에 접어들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슈츠', '신의 퀴즈 : 리부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동백꽃 필 무렵' 등에 출연해 선과 악을 오가는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매번 한계 없는 변신을 보여주던 이상이는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에서 남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극이다.

이상이는 지난해 가을 열렸던 오디션을 통해 '한다다'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이상이는 "작가, 감독님 앞에서 오디션을 치렀다.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이나 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참 시간이 흘러 겨울쯤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자는 각오를 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놉시스만 봤을 비중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했다. 이상이는 "이렇게까지 큰 관심이나 주목을 받을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시놉시스 상에서도 윤재석 캐릭터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비중이 클 거란 걸 몰랐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런 부담감 없이 연기를 편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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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이상이는 낯가림 따위 모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치과의사 윤재석 역을 맡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장난기 많은 윤재석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 눈빛 등 세심한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원래 내 목소리가 저음이라 목소리 톤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윤재석은 장난도 많이 치고, 능글맞은 성격이기 때문에 잘 보여드리고 싶어 말투도 빠르게 했다. 평소 나한테 없던 외향적인 모습들을 많이 이끌어내기 위해 힘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외적인 모습부터 변화를 줘야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첫 등장할 때 터키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는 설정이라 스타일리스트랑 화려한 의상들을 준비하자고 상의를 했던 게 기억난다. 능청스러운 캐릭터지만 송다희(이초희)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바뀐다. 헤어스타일 등 변화를 주며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윤재석과 비슷한 점이 많았던 이상이는 캐릭터를 극에 녹여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실제 내 성격도 윤재석과 비슷하다. 장난을 잘 치고 엄마에게 살갑게 대한다. 형한테 투덜투덜하는 모습도 정말 비슷하고 닮아 있다. 나도 엄마와 통화할 때마다 사랑한다고 항상 말한다. 친 형과도 티격태격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상이는 설렘을 유발하는 대사를 현실감 있게 표현, 많은 이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송다희가 속도 모르고 계속 찾아오는 윤재석에게 내뱉었던 말을 꼽았다. 그는 "송다희가 거리를 두면서 '사돈 혹시 나 좋아하냐. 지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을 접고 있다. 기대하게 하지 말아라'라고 한다. 가만히 대사를 살펴보면 거절이 맞지만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사와 마음이 반비례하는 상황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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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는 이번 작품으로 김보연, 천호진, 차화연 등 대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선배들이 현장에서 보여주는 열정과 책임감은 이상이에게 큰 자극이 됐다. 그는 "촬영 중간 쉬는 시간이 항상 있었다. 때에 따라서 대기 시간도 생기는데 선배들은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계속하시더라. 그럴 때마다 맡은 배역에 대한 선배들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오랫동안 활동을 꾸준하게 해 오신 이유가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때 대사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더 많이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다 외울 수 없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리액션을 하고 동선을 맞출 때도 좀 더 수월할 수 있도록 나의 대사와 연결되는 상대방의 대사들이 어떤 내용인지 미리 인지하려고 노력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상이는 극 중 이초희와 남다른 케미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일깨우며 '사돈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이초희 누나와 초반부터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하면서 빨리 친해졌다. 내가 로맨스 연기 경험이 많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할 때도 이초희 누나가 중심을 많이 잡아줬다. 그럴 때마다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까지는 얼떨떨하다. 실제 나의 체감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원래 집돌이인데, 촬영장을 다닐 때도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많이 없기도 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바깥으로 나갈 일이 없다 보니 실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상이에게 '한다다'는 30대에 접어들고 선보인 첫 작품인 만큼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현재 이상이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 '한다다'일 것 같다. 이상이와 윤재석이 비슷한 면이 많다. 서른 살 이상이가 어떤 모습인지 추억할 때 사진첩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이는 한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꾸준히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항상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에서 악역을 맡았던 이상이가 윤재석을 연기했다는 걸 모르시더라. 윤재석과 정반대 되는 역할로 또 한 번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 요즘 K-좀비에 빠져 있는데, 장르물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로 놀라움을 자아내는 이상이가 걸어갈 앞으로의 길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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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피엘케이굿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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