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개봉 D-1, 넘어야 할 '논란'이 너무 많다 [무비노트]
2020. 09.16(수) 14:21
뮬란
뮬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뮬란'이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고증 논란을 시작으로 중국 반인륜 범죄 정당화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은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소녀에서 전사로 성장하는 뮬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번 영화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22년 만에 실사화 해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디즈니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계속해서 미루다가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단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 되지 않는 한국은 17일에 극장에서 개봉한다.

지난 4일 미국에서 먼저 '뮬란'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 전 기대와는 다르게 곳곳에서 허술한 고증으로 원작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뮬란이 전쟁이 출장하게 되는 이유가 남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를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설정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동양 사상에서 기는 만물 또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특정 인물들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내재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복장과 화장, 궁중예절 등의 허술한 고증으로 인해 혹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고증 문제 보다 더 심각한 건 중국 정부의 반인륜 범죄를 정당화했다는 논란이다. '뮬란'의 일부 장면의 촬영 장소가 중국 신장이기 때문이다. 신장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 등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강제노동을 시키면서 인권탄압 논란이 된 지역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디즈니가 인권탄압 지역인 신장에서 촬영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타협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뮬란' 엔딩 크레딧에 "촬영에 협조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투루판 공안국은 위구르인들이 구금된 중국의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투루판 공안국 외에도 디즈니가 위구르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단체 4곳에 대한 감사 인사도 엔딩 크레딧에 포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디즈니의 이러한 행각들을 두고 '뮬란'을 만들기 위해 신장 지역에서 자행되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행위를 정당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디즈니가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곳에 감사를 표하는 건 관행"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논란은 뮬란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유역비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과 맞물리면서 보이콧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역비는 지난해 8월 홍콩에서 민주화운동이 확산되던 당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며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게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내에도 '뮬란'을 둘러싼 논란들이 전해지면서 영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생성되고 있다. 장고 끝에 국내 개봉을 앞둔 '뮬란'이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 많다. 이 벽을 넘고 흥행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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