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안주하지 않는 이상엽의 가치 [인터뷰]
2020. 09.18(금) 09:00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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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올해 데뷔 14년 차에 접어든 배우 이상엽은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이어온 그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 안방극장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2007년 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데뷔한 이상엽은 '코끼리', '대왕세종', '청담동살아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장옥정, 사랑에 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톱스타 유백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등에 출연, 다양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한한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이상엽에게 2020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와 지난 6월 종영한 SBS 드라마 '굿 캐스팅'에 대한 대중의 반응 뜨거웠다. 두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그는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이상엽은 '한다다'에서 현실감 가득한 연기로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매 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다다'는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 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극이다. 극 중 이상엽은 소아과 의사이자, 유머감각을 지닌 윤규진 역을 맡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뽐냈다.

이상엽은 '한다다'를 선택한 이유로 양희승 작가를 꼽았다. 그는 "작가님의 오랜 팬이다. 예전부터 현실 찐부부의 싸움을 해보고 싶었는데, 대본이 정말 재밌더라.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과 '굿캐스팅' 등 최근 작품들은 모두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현실성을 가진 드라마에 출연하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다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마, 태풍 등 영향으로 긴 촬영 시간 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엽은 역경 속에서도 무사히 드라마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촬영에 제약이 많았다. 스태프들은 마스크를 열심히 썼고, 배우들도 최대한 외부 출입을 삼가면서 촬영장만 왔다 갔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촬영을 가더라도 도시락을 차 안에서 먹었다. 현 상황을 두고 다행이라고 못하겠지만, 우리 드라마가 끊김 없이 촬영을 잘 마쳐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들 너무 열심히 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나니까 전우애 같은 느낌이 들더라.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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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은 송나희(이민정)와 이혼을 하게 됐다가 다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맞게 된 윤규진을 연기했다. 그는 모든 연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매 장면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 이상엽은 "모든 연기에 찐이 붙었으면 했다. 이런 부분들을 극에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감정신이다.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흔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감정을 넣으려고 했다"라며 "최대한 내 옆에 있는 친구랑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상엽이 윤규진에 더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상엽은 아직 미혼이지만 '한다다'를 통해 결혼, 이혼, 재결합을 모두 경험했다. 그는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어색할 법도 했지만, 재밌게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솔직히 어색했다. 근데 잘 흘러가서 재밌었던 것 같다"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은 늘 있다. 온 가족이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말하지 않는 건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하면서 그 사람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윤규진과 송나희가 어긋났던 것 같다"라며 "만약에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누구도 이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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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다'는 평균 시청률 30%를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팬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메인 커플인 이상엽, 이민정보다 이상이, 이초희의 분량이 많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엽은 "나도 그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작가님 모두 다 인지하고 계셨다. 그 마저도 서사였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윤재석, 이초희 커플은 우리보다 신선함이 있었다. 젊은 커플들이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를 해야 되는 게 주말극 특성이기 때문에 재밌었다. 감독, 작가님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다 두 사람의 빅피쳐였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다다' 속 캐릭터 윤규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상엽은 꾸준히 노력하며 슬럼프를 극복, 연기파 배우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그는 "무명 시절에는 내가 매력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쉼 없이 작품을 하면서 이겨냈던 것 같다"라며 "데뷔한 지 14년 차지만 현장을 아직 다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카메라를 보면 가슴이 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던 게 기특하다. 쉬지 않고 계속하는 부분도 잘하고 있는 거다. 매 작품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느껴진다"라며 "나는 언제나 현장에서의 엔돌핀이 되고 싶다. 그게 내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중견 배우지만 안주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이상엽. 그가 또 어떤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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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웅빈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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