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작품성마저 혹평 일색, 디즈니의 굴욕 [무비노트]
2020. 09.22(화) 15:57
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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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뮬란'이 국내 개봉 이후 좀처럼 흥행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논란은 물론 작품성까지 흥행 저조에 영향을 미치면서 디즈니의 '굴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은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소녀에서 전사로 성장하는 뮬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22년 만에 실사화 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국내 개봉 전부터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주연인 배우 유역비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부터 위구르족 인권 탄압 논란 지역인 중국 산장 지역 촬영, 중국의 반인권 범죄 정당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하지만 개봉 첫날인 17일과 다음날인 18일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보이콧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이번엔 작품성이 발목을 잡았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원작의 일부 설정을 변경하면서 원작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던 것. 뮬란이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전장에 나간다는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이를 구성하는 설정은 원작과 크게 다르다.

먼저 스스로 연습에 매진해 전사로 거듭난다는 원작의 설정과는 달리 실사화 영화에서 뮬란은 특별한 기를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그려진다. 남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를 타고 난 뮬란이 전사가 된다는 설정은 동양의 '기'를 잘못 이해한 오리엔탈리즘 논란으로 번졌다. 동양에서 기는 특정 인물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데, 이를 서양식으로 잘못 해석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한 원작에서 뮬란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등장하는 용 무슈를 없애고, 상관이자 연인인 리 샹 장군을 없애고 그의 설정을 텅 장군과 홍휘 두 캐릭터로 나누었다. 그러나 굳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없애면서까지 두 캐릭터를 만든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평이다.

최근 디즈니가 주력하고 있는 여성 서사도 '뮬란'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뮬란과 실사화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인 마녀 시아니앙의 관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서 여성 서사의 개연성도 큰 힘을 잃었다.

또한 영화 속 고증 역시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복장과 화장, 궁중예절 등 허술한 고증이 원작 팬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논란은 논외로 치더라도 완성도 떨어지는 작품성으로 인해 '뮬란'은 개봉 3일차인 19일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5일 차인 21일까지 100만은 커녕 20만 명도 못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애니메이션과 실사화 영화로 국내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던 디즈니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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