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성숙미 입은 주원, 7년 만의 귀환 [인터뷰]
2020. 10.01(목) 14:00
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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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주원이 7년 만에 샘 위트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고스트' 국내 초연 때 쌓은 배역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층 깊어진 감성을 보여주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주원은 '싱글즈', '그리스', '신상남',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출연하며 매력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 중에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뮤지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그런 주원이 지난해 2월 전역 후 첫 뮤지컬로 '고스트'(연출 폴 워윅 그리핀)를 선택했다. '고스트'는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최첨단 무대로 형상화해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는 주원 외에도 김우형, 아이비, 박지연 등 원년 멤버와 실력파 앙상블들이 합류한다.

주원은 '고스트'에 대한 남다른 추억을 갖고 있었다. "배우들과 환상의 호흡으로 만들었다"는 '고스트' 초연 무대는 그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다. 출연을 결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이유다. 그는 "7년 전 초연을 했을 때 우리가 정말 행복했다. 당시 배우들끼리 같이 또 공연하면 좋겠다는 말을 매번 했다"며 "드라마 '굿닥터' 촬영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 '고스트'에 들어갔다. '굿닥터' 캐릭터가 다 빠져나가기 전에 들어가서 고민은 있었지만, 정말 좋았다. 그래서 다시 선택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샘 위트는 사랑하는 연인을 남겨두고 죽음을 맞이한 후 영혼이 돼 그의 곁을 맴도는 인물이다. 주원은 샘 위트를 초연 때보다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공연을 할 때마다 다른 모습들이 있을 것 같다"며 "7년 전에도 고민을 많이 하고 표현했지만, 확실히 시간이 지났을 때 고민하는 질이나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잘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사람의 관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들을 채우고 싶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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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이번 작품에서 원년 멤버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7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느꼈다. 각자 역할을 할 때 더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됐다. 리허설을 볼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이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게 행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김우형 형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서로의 대화가 많이 성숙해졌다. 좋은 효과를 불러오는 것 같다"라며 "몰리 젠슨 역의 아이비와 박지연은 정말 좋아졌다. 그때도 잘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캐릭터의 기운이 느껴진다. 7년 전에 같이 한 게 추억이 돼 어색한 부분 없이 여러 스킨십을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고스트'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영화 '사랑과 영혼' 속 명장면을 영상, 마술, 조명 등으로 재현한다. LED판 조각으로 감싸진 트러스 구조물과 FRP로 만든 구조물 세트는 역동적인 장면을 완성, 다른 뮤지컬과 차별되는 매력을 뽐낸다. 이에 대해 주원은 "조명이 켜지고 노래에 맞춰 오케스트라 연주가 나오는 것들이 잘 맞물린 느낌이다. 효과를 느껴본 사람은 엄청난 힘이 있다는 걸 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연습할 때는 무대가 없는 상태라 어려웠다. 하지만 공연장에 들어가서 하면 저절로 맞춰지더라"며 "초연을 보셨던 분들은 무대를 굉장히 기대하고 계신다. 멋진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연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놀랄 정도로 화려하다. 요즘 극장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다시 봐도 멋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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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연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상황이다. 주원은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가 개인 및 집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원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매번 열을 체크하고 개인 소독을 했다. 연습실도 꼼꼼히 점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회식 한 번 못하고, 모두가 공연 연습 만을 위해 모이며 조심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공연장 소독을 아무리 해도 단 한 명의 의심 환자가 나온다면 상황이 쉽지 않을 거다. 수익만 생각한다면 공연을 올리지 않은 게 나은 상황이지만, 관객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준비하고 있다. 모두 이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고스트'는 많은 분들이 위로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15년 차 배우로 성장한 주원. "연기를 할 때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는 그는 부담감과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지난날과 달리, 연기의 재미를 느끼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가 무대에서 재밌고 즐겁다면 관객 분들도 분명히 그렇게 느끼실 거다. 나는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자부심이 크다"라고 전했다.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주원의 목표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까지 전천후 활약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주원은 "나는 무대에서 데뷔했다. 공연한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이 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매 장르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입증한 주원이 '고스트'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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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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