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김대명, 배우로서의 바람 [인터뷰]
2020. 10.16(금) 10:00
돌멩이, 김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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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대명이 ‘돌멩이’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테러리스트, 형사에 이어 이번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어른아이’를 연기하게 된 것.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김대명의 바람은 언제든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김대명은 2006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작품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해왔다. 꽤 오랜 시간 무명으로 머물며 힘든 시기를 겪어온 그이지만, 결국 tvN ‘미생’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며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분명 김대명의 인생은 두 작품을 통해 변화해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게 됐고, 또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가 그를 찾기 시작했다. 이럴 때일수록 무명 생활을 오래 한 배우들은 더 큰 유명세를 얻기 위해 상업 및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기 마련이지만, 김대명은 그러하지 않았다. 김대명은 속도보단 방향을 더 중요시 여기고 천천히 자신의 꿈을 향해 발을 내디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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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억 원의 제작비가 든 저예산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제작 영화사테이크) 역시 김대명이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디딤돌 중 하나였다. 김대명은 ‘돌멩이’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저예산 영화라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그저 끌렸고 하고 싶었다. 당연히 큰 예산이 들어가고 많은 분들이 보시는 영화에 들어가면 좋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명은 ‘돌멩이’ 대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사실 제목이 처음 보는 스타일이라 신기했다. 영어로 ‘stone’이라고 쓰여 있으면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돌멩이’라고 하니까 궁금증이 더 커졌다. 그러다 영화를 보고 나니 제목의 뜻이 좀 이해가 됐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석구에게 있어 돌멩이란 존재는 그와 재밌게 놀아주는 ‘친구’와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본에 끌려 선택하게 된 ‘돌멩이’이지만, 고민할 부분들이 많았다. 일단 김대명이 연기할 캐릭터가 8살의 지능을 갖고 있는 30대 지적장애 남성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였다.

“고민이 많았어요. 또 매 신의 촬영이 힘들었어요. 대사로 다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보니 어느샌가 답답함도 느껴졌어요. 대본을 받고 나서 이게 내 욕심인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죠.”

이러한 고민 속에서 김대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정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자신에게 있었다고. 김대명은 “내가 여덟 살 때 어땠는가를 생각하며 석구를 그려냈다”며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냐. 그런데 이번 기회에 내 과거를 쫓아가다 보니 솔직한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극 중 석구는 필요한 게 있으면 눈물을 흘리고, 기쁘면 주체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모습이 내 어릴 적과 비슷했다. 솔직한 감정을 연기하는 게 오랜만이라 처음엔 이를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가면 갈수록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대명은 직접 석구와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김대명은 “어떻게 하면 석구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보라매 공원에 있는 한 시설에 방문했다. 그리고 약 20여 년간 이들과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만남을 가져봤다. 직접 그분들을 만나기보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더 정확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어떻게 보면 나조차도 이 친구들에 대한 편견에 갇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방문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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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돌멩이’라는 작품을 통해 각종 편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김대명이다. 하지만 사실 김대명은 평소에도 편견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김대명은 “평소에도 편견에 대한 고민이나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다만 누군가에게 가르치려고 하기보단, 스스로라도 알고 있으려 한다. 또 어떤 문제가 생길 때 맞고 틀리고를 가리기보단 다르다는 것에 중점을 맞춰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대명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명은 “사실 어렸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되도록 외면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편견이 생겼다. 외면을 하더라도 해결이 된 문제는 하나도 없었고, 결과적으로 직접 가서 조율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진전이 됐다. 결국 더 어른스럽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렇게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돌멩이’를 통해 새로운 걸음을 내디딘 김대명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캐릭터가 많다”는 김대명은 “어떤 작품을 하던 관객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도 함께 노력한 배우와 제작진이 나 때문에 손해를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런 배우가 되는 것이 내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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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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