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가격 인상, 해결책일까 자충수일까 [무비노트]
2020. 10.19(월) 15:40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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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장가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겠다고 나섰다.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 전체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관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CGV는 18일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천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영화 관람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1000원에서 2000원이 오르는 셈이다.

이번 관람료 인상과 함께 기존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 등으로 세분화됐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한다. 특별관인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는 반면,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된다.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이 없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가치봄' 행사는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된다.

CGV 측은 "극장 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급감과 함께 방역비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연기했고, 영화관 방문에 대한 불안 심리도 지속돼 올해 9월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감했다.

이어 "영화관 매출을 영화업계 전체로 분배하는 수익 구조상 관객 감소로 인한 매출 급감은 영화 투자, 제작, 배급 등 전분야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번 가격 인상은 영화계로 분배되는 부금의 증가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영화산업 전반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 대한 부담을 관객들에게 전가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 극장가가 호황이던 시절에는 영화 관람료를 인하했나"라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관객들의 수요가 넘어가면서, 온택트 관람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영화 관람료가 인상될 경우 주말 기준 1인 관람료가 1만3000원, 넷플릭스 프리미엄 1달 요금은 1만4500원이다. 큰 스크린과 사운드를 제외하고는 극장 관람 메리트가 크게 없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없어지면 극장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관객들의 의견이 대다수다.

CGV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를 돌파하기 위해 영화 관람료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 카드가 어려움에 처한 국내 영화산업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게 해 줄 해결책일지, 자충수일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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