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는 언제나 ‘Be Why’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0. 10.26(월)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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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누군가의 강한 신념은 주변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초지일관 흔들림 없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대하다 보면, 처음엔 의심을 가졌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설사 그 사람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어떻게든 해내겠지 하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해당 인물의 인격, 삶 자체가 보증수표가 되어 모든 이성적인 판단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이다.

‘비와이’가 대표적 예다. 2016년에 방영된 ‘쇼 미 더 머니 5’를 통해 등장한 그는, 래퍼들 중 독특하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종교적 신념에 녹여내어 대중에게 각인시킨 인물이다. 래퍼들 대부분이 본인의 능력에 대한 신뢰나 성공을 향한 강한 열망, 어디에도 꿀리지 않을 수 있는 자존감을 내세우며 본연의 존재를 나타내려는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방식이라 할까.

굳이 따지자면 여타의 래퍼들이 인본주의적 관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면 비와이는 신본주의적 관점이 강하다. 흥미로운 것은 본인의 종교적 색채를 제대로 내뿜었고 여전히 내뿜고 있고 멈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임에도 대중은 개의치 않고 그와 그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데 있다. 누군가가 자신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낼 때, 특히 이것이 종교적 가치관일 때 불편해지기 마련인데,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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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하지 않는 건 당연하고, 무엇보다 비와이는 숨긴다거나 쭈뼛대지 않는다. 절대 빼놓고 다닐 수 없는 신체의 일부인 마냥, 어디에든 당당하고 확고부동하게 자신의 종교관을 드러낸다. 그러다 보니 ‘비와이=기독교인’이라는 인식이 정립이 되면서, 이제는 특정 종교인이라기보다 래퍼 비와이가 지닌 하나의 특색으로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내세우는 신념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드러내는 만큼 더욱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구는 것이다. 개개인의 주장이 확고한 세계라 말도 많고 일도 많은 데 비해, 별다른 화제를 일으키지도, 어떤 논란에 휩쓸리지도 않는 그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대중은 비와이가 내세우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이자 가치를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으며, 그의 종교관, 신앙만큼은 객관화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오랜 연인과 결혼을 발표하는 것조차도 비와이다웠다. 손편지로 예정된 결혼을 알린 그는, 비와이다운 문구로 시작하여 자신의 유명세에 고통을 당했던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는 물론이고 소식을 접하는 대중에게 보여야 할 정중함을 또한 잃지 않았다. 전해야 할 모든 이야기를 꼼꼼히 적은 후 축복을 구하며 끝을 맺었으니, 완벽히 비와이다운 공표였다.

강한 신념은 주변으로 전파되거나 혹은 주변의 이해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참 흥미로운 예가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이러한 성격의 신뢰는 해당 인물의 삶과 밀접하게 붙어 발달하는 까닭에, 아주 작은 실수로라도 그가 스스로가 가진 신념에 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라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즉, 비와이의 말과 행동에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럼에도 그가 끝까지 흥미로운 예로 남아, 개인의 올곧은 신념이 삶과 합치될 때 지니게 되는 힘을 증명해주길 바라고 또 응원한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비와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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