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몰락, 자리 꿰차 독주 중인 트로트 [TV공감]
2020. 10.29(목) 14:20
라디오스타, 트롯신이 떴다, 뽕숭아학당, 골목식당
라디오스타, 트롯신이 떴다, 뽕숭아학당, 골목식당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수요 예능이 그야말로 트로트로 물들었다. '트롯신이 떴다2'와 '뽕숭아학당' 등 트로트 예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이하 '트롯신이 떴다2')는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 1부 8.9%, 2부 11.7%, 3부 11.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4%까지 치솟기도 했다.

'트롯신이 떴다'는 당초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 '트롯신'들이 트로트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출국이 제한되며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콘서트로 방향을 바꿨다.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지만은 않았다. 때문에 14-15%대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던 '트롯신이 떴다'의 시청률은 어느새 5%대까지 폭락하게 됐다.

결국 '트롯신이 떴다'는 시즌 2를 새롭게 선보이며 반등을 꾀했다. 바로 무명가수에게 '라스트 찬스(마지막 기회)'를 주는 오디션을 준비한 것.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첫 회부터 12.4%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3라운드가 진행된 지금까지도 11%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TV조선 역시 여전히 트로트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평소에 보지 못한 '트롯맨'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의 새롭고 솔직한 모습이 매주 '뽕숭아학당'에 담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런 인기 덕에 '뽕숭아학당'은 방송되는 5개월간 단 한 회만을 제외하곤 모두 10% 이상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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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존 수요일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었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MBC '라디오스타'의 자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라디오스타'의 하락폭이 심상치 않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경우 과거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음을 생각해 봤을 때 아쉬운 수치이지만, 매번 등장하는 '빌런'들과 골수팬의 힘으로 5%대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또다시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충격을 선사했다. 8월 26일자 방송(2.8%)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주(4.7%)와 비교했을 때는 무려 42%의 시청자가 이탈했다. 특히나 이날 방송에 정연을 제외한 트와이스 완전체가 최초로 출연했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이는 더 놀랍기만 하다.

한때 '라디오스타'는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를 밀어내고 정규 편성을 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성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이라고 했던가. 현재 3-4%대 시청률만 유지하며 겨우 수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시청률 하락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건 큰 변화가 없는 포맷이다. 항상 예측할 수 있는 질문과 답변 식의 멘트가 오가고, 과거 독기 어린 멘트는 바뀐 심의와 누리꾼들의 시선으로 더 이상 MC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때문에 '라디오스타'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도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존 수요일 밤을 책임 지던 예능프로그램들은 트로트에 밀려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라디오스타'가 최근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던 것도 트로트의 힘이었을 정도다. 당시 '라디오스타'에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 현 '뽕숭아학당' 출연진들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고, '라디오스타'는 이를 두 회로 나눠 방송해 간신히 2주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렇듯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며 굴욕을 당하고 있는 '라디오스타'다. 과연 '라디오스타'가 트로트가 아닌 자신만의 힘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트롯신이 떴다2' '골목식당', MBC '라디오스타', TV조선 '뽕숭아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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