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예능을 짓는 시대 [TV공감]
2020. 10.31(토) 16:40
tvN 식스센스
tvN 식스센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바야흐로 예능을 위해 건축물을 짓는 시대다. 실제 가게의 모습을 고스란히 꾸며낸 '식스센스'가 스케일 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지난 29일 8부작 tvN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가 종영했다.

'식스센스'는 진짜 속에 숨어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국민 MC 유재석과 네 명의 여성 출연자 오나라, 전소민, 제시, 러블리즈 미주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고, SBS 에서 '런닝맨' '미추리' 등을 연출하던 정철민 PD가 이적한 이후 tvN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식스센스'의 재미는 출연자들의 케미보다는 제작진의 철저한 준비에서 우러났다. 유재석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뛰노는 네 여성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캐릭터가 소소한 재미를 자아낸 것은 사실이지만, 알짜배기는 이들 출연진을 속이기 위해 매 회마다 준비한 '통 큰' 세트였다.

"출연진들이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출연진들이 스스로 즐겁고 궁금해야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한다"던 정철민 PD의 연출 의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8회였다. '진짜 같은 가짜'를 추구하며, 제작진은 매회 차마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리얼한 가게를 만들어내며 출연진을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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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짜 식당을 만들기 위해 빈 건물을 섭외하고, 인테리어를 모두 다시한 뒤 낡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예전 주류 포스터를 공수해 붙였다. 낡은 가게의 느낌을 내기 위해 부적을 붙이고 벽지의 곰팡이까지 물감으로 그려내는 경우도 있었고, 인터넷 공유기 공사, 포스 계산기까지 설치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술팀은 가짜 수석을 만들기 위해 돌을 깎고 부수고 색칠을 하며 출연자들을 속였다.

네팔 부족의 전통 수련법을 가짜로 만들어 내기 위해 비보이들을 섭외해 안무를 만들었고, 식당 주인과 손님으로 섭외된 보조 출연자들은 가짜로 만들어 낸 가게의 연혁까지 달달 외우는 등 참여한 이들 모두가 오랜 시간 철저한 교육과 리허설을 거쳐 '식스센스' 출연진을 맞이했다. 가짜 같은 진짜 가게의 정체가 궁금한 시청자들은 '식스센스'에 출연한 맛집들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한땀 한땀 지어올린 '식스센스'는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회가 수도권 평균 4.3%, 최고 6.1%(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상승세를 타며 종영한 만큼 시즌2로 돌아올 수 있는 발판을 제대로 쌓아뒀다. 충분한 정비 기간을 가지고, 더 큰 가짜로 돌아올 '식스센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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