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규환' 정수정의 발견 [씨네뷰]
2020. 11.12(목) 09:10
애비규환
애비규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에프엑스 크리스탈이 배우 정수정으로서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걸그룹의 이미지를 내려놓은 채 '애비규환' 속 위풍당당한 임산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수정의 스크린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12일 개봉된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제작 아토ATO)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이해영)와 집 나간 예비 아빠 호훈(신재휘)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다.

영화는 토일이 남자 친구 호훈과 불같은(?) 사랑의 결실인 임신 사실을 부모에게 선전 포고하듯 통보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당연히 두 사람의 나이가 너무 어렸기에 토일의 부모는 반대했지만, 토일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현재 아빠 태효(최덕문)와의 말다툼 끝에 토일은 15년 전 연락이 끊긴 친아빠를 찾겠다며 무작정 대구로 향한다. '대구 사는 최 씨 성을 가진 기술가정 선생님'이라는 단서만을 가지고 토일은 친아빠를 찾아다니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친아빠와 어색한 만남 후 서울로 돌아오지만, 이번엔 남자 친구 호훈이 없어지면서 이야기는 후반부를 향해 달려 나간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처럼 영화는 토일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선까지 담아내고, 이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거둬내고 따뜻한 시선을 바라보는 감독의 의도를 재기 발랄한 위트와 유머로 담아냈다.

영화의 면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토일을 연기한 정수정이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해 드라마와 시트콤을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온 정수정은 이번 영화에서 위풍당당한 임산부로 첫 스크린 데뷔전을 치렀다.

걸그룹 이미지가 강해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다소 우려되는 지점들이 있었지만, 정수정은 이러한 우려들을 단번에 부숴내는 연기력으로 토일을 완성했다. 임신에도 당황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5개년 계획을 세워 부모에게 통보할 정도로 당당하지만, 15년 만에 만난 친아빠 앞에서는 어린아이처럼 감정을 드러내며 우는 토일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친아빠와 재회하는 장면은 정수정의 연기는 꽤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친아빠를 만나 반갑기도 하면서, 어색하고, 또 한 번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서운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이 많지만 쉽게 물어볼 수 없는 망설임 등 토일의 복잡한 심경을 표정과 대사로 다 담아낸 그의 연기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정수정은 스크린 데뷔작에서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도전해 완벽하게 성공해냈다. 앞으로 그의 필모그래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애비규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애비규환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