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규환' 장혜진 "옆집 언니 같은 배우이고 싶어요" [인터뷰]
2020. 11.15(일) 10:00
애비규환 장혜진
애비규환 장혜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모든 배우들의 꿈인 오스카를 품에 안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배우 이력에 넣을 한 줄 일뿐,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마음 가짐은 제 아무리 오스카라도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배우 장혜진의 진심이었다.

12일 개봉된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제작 아토ATO)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로, 장혜진은 토일 만큼 당당하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엄마 선명을 연기했다.

장혜진이 '애비규환'을 선택한 건 시나리오의 힘이 컸다. 신선하면서도 재밌고, 또 감동까지 다 갖춘 '애비규환'의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또한 제작사인 아토ATO와의 인연도 장혜진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혜진의 이름을 알린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로 인연을 맺은 아토ATO로부터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을때 "저에게 작품을 줄 때는 저를 믿고 하라고 주는 거지 거절하라고 주는 건 아니지 않나. 그거에 대한 믿음도 컸다"고 했다.

딸 토일의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화를 내다가도 냉정하게 촌철살인을 날리는 선명은 자상한 엄마이기 보다는 냉철한 엄마다. 이에 장혜진은 "평상시에 보던 엄마는 아닌 것 같았다"면서 "처음에는 선명의 성격이 너무 센 거 아닌가 걱정했다"고 했다.

일반적인 엄마 이미지와 달라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최하나 감독과의 대화를 나누며 선명을 이해하게 됐다고. 장혜진은 보수적인 집안의 딸인 선명이 이혼과 재혼의 과정에서 온갖 상처를 입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냉소적으로 변했을 거라고 이해했다고 했다. 때때로 연기하면서 화가 오르기는 했지만, 최하나 감독이 화내지 말라고 주문 했단다. 이에 대해 장혜진은 "장혜진의 마음으로는 화가 나지만, 선명이는 이성적으로 멀리 바라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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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은 이혼 가정을 편견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혼을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는 최하나 감독은 토일의 가족을 통해 이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장혜진도 그 감동이 '애비규환'의 장점이라고 했다.

장혜진은 "선명이 '이혼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해서 이혼한 거다'라고 말하지 않나. 남들은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행복을 선택한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나. 이혼과 재혼이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또한 지금의 청춘들을 위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애비규환'에 담았다고 했다. 이른 임신이지만, 남들이 말하는 실패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행복을 위해 결혼을 하는 토일이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일어나면 된다"라고 응원 아닌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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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혜진은 참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다. 마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하며 시간을 때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장혜진과 인터뷰하는 내내 편안했다. 이러한 '친근함'은 장혜진이 배우로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이미지 중 하나였다.

영화 '기생충'에 출연해, 칸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많은 영광을 안았지만 장혜진은 "달라지는 건 없다"고 했다. 전과 다르게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온화해진 느낌"이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대본을 연구하며 연기를 고민하는 배우로서의 자세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오스카를 받은 배우가 아닌 평범한 옆집 언니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장혜진은 "근처에 있을 법한 배우였으면 한다. 연기하는 제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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