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의 난 속 ‘캡틴’ 강행, 엠넷의 자충수 되나 [이슈&톡]
2020. 11.19(목) 14:58
프로듀스 시리즈 캡틴
프로듀스 시리즈 캡틴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사실이 드러나 체면을 구긴 엠넷이 피해자 보상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엠넷은 19일 오전 새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CAP-TEEN)’의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캡틴’은 가수 꿈을 지닌 십대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오디션장에 참석해 가수로서 가능성을 직접 심사위원에게 물어보고 평가받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십대가수’라는 타이틀로 올해 초 론칭을 예고했던 프로그램의 이름과 포맷을 바꿨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엠넷은 당시 ‘십대가수’의 편성 시기가 조율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당시 불거진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의혹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엠넷은 지난해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에 참석,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관련 입장을 밝히며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지양”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음악에 집중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캡틴’의 수장 권영찬 CP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권 CP는 “엠넷은 지난해부터 외부인 참관제도를 도입했다”라며 “출연자와 부모님 모두 좋은 환경에서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두 개의 플랫폼에서 음원 투표를 진행한다”라며 “누적 집계를 통해 (결과가) 파이널에 반영된다. 무관한 외부인이 투표 과정을 감사하며 프로그램이 조금 더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신경 쓰며 진행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이와 같은 노력을 문제 삼는 시선은 없다. 조작 사건이 계기가 돼 더 투명한 제작 환경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재개하는 이 시기는 적절치 못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이 기정사실화됐을 뿐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 긴 자숙기가 필요해 보인다는 시각이다.

18일 조작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 연습생들의 명단을 직접 공개했다. 피해보상 및 명예 회복을 위한 결정으로 공개 직후부터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됐다.

엠넷은 아직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파악한 일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고, 추가 파악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진행할 방침이라지만 보상 내용 등은 함구하고 있다. 만족할만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자와 수혜자라는 표현이 붙으며,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활동을 했거나 활동 중인 일부 아이돌들에게 2차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조작 사태’를 두고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오디션을 론칭한다는 것은 엠넷 입장에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을 앞둔 ‘캡틴’이 순항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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