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공개한 '맛집 비법', 따뜻한 위로 전할 'BE' [종합]
2020. 11.20(금) 12:50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팬데믹 시국 속 소소한 행복을 담은 앨범을 들고 아미(ARMY)에게 돌아왔다.

20일 오전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비,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A관에서 열렸다. 슈가는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방송인 김일중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이후 9개월 만에 발매한 신보 'BE',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를 비롯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성취, 팬데믹 시대에서의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코로나19 시대,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위로

'BE'는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가진 단어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 이 시점,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정규 시리즈 앨범과는 다른 형태의 앨범으로, 방탄소년단 만의 새로운 시각을 더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탄소년단도 올해 예정된 많은 일정이 무산되는 혼란을 마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느끼는 날 것의 감정과 생각을 'BE'에 고스란히 담고,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전망이다. 진지하면서도 쾌활한 모습을 잃지 않고 새로운 일상을 찾고 상상해보자고 노래한다.

RM은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바쁘게 지냈다. 'BE'는 '다이너마이트' 이전부터 제작하고 기획한 앨범이고, 활동을 병행하며 준비했다"며 "영상, 작업 프로세스를 100%는 아니지만 유튜브, 브이앱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RM은 "앨범이 나온 후 로그를 다시 보시면 아마 더 많은 의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앨범이라는 생각으로 제작을 했다"고 말했다.

진은 "앨범 준비를 재밌게 했는데, 촬영부터 소풍 가는 느낌으로 재밌게 했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중점으로 작업해서 그런지 현재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거 같다"며 "저희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만큼 사랑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맛집 소스 비법 공개하듯" 방탄소년단이 직접 만든 앨범

그간 발표하는 앨범마다 곡 작업에 두루 참여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온 방탄소년단이지만 이번 'BE'는 더욱 특별한 앨범이 됐다. 전곡 작곡 작사와 함께 분야별로 프로젝트 매니저(PM)을 정해 앨범의 방향을 잡는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구성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콘셉트 포토, 앨범 재킷, 이미지, 뮤직비디오까지 방탄소년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또한 이 과정을 지난 4월부터 로그 영상 형식으로 공개, 준비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 기대를 더했다.

비주얼 총괄을 맡았다는 뷔는 "아미 분들에게 더 멋있고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쉽지만은 않았다"며 "서로를 찍어주며 자연스러운 사진, 일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편안한 모습을 많이 구상했다. 멤버들끼리 여행 갔을 때 폴라로이드를 들고 간 적이 있는데, 그 사진이 진짜 일상적이고 예쁘게 나온 거 같아서 첫 번째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RM 씨는 방 아이디어를 내줬다. 각자 콘셉트를 정하고 예쁘게 찍어보면 어떨까 얘기했는데 실제로 이번 앨범 개별 콘셉트 포토에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국은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나섰다. "감독님이라기에는 아직 너무 많이 쑥스럽다"며 말문을 연 정국은 "이 곡은 현실감, 진정성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토대로 감독님들, 연출팀이랑 이야기를 나눴다. 또 멤버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개인적인 면이 있을 것 같아 물어보고, 의견들을 반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투어도 취소가 되고 아미들을 많이 못 봤다. 그 부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아 이야기하려 했다"며 내가 노력한 영상을 뮤직비디오로 낸다니 너무 좋은 기회였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개인적으로 멋진 뮤직비디오를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꿈도 생겨서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준비 과정이 영상 로그 형태로 팬들에게 공유됐다. 때로는 녹화로, 때로는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지난 9개월을 보냈다. RM은 "비대면이기도 했고, 그렇게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팬분들과 늘 유지해 오던 물리적인 연결이 끊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 작업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었는데, 마치 맛집이 소스 비법 공유하는 것처럼 우리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시도를 했고 결과적으로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분들이 좀 더 연결된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 빌보드 잡고 다음 목표는 그래미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빌보드 핫100 차트 3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롱런 중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무대 역시 북미 시상식인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AMAs)를 통해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진행된다. 지민은 "무대뿐만 아니라 AMAs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영광이다. 기자님들도 팬분들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5일에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도 진행된다. 빌보드를 점령한 방탄소년단이 손꼽아 기다리는 다음 목표다. RM은 "하나도 안 떨린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가 뭐냐고 질문들을 해주시는데, 늘 언급하던 거 중에 하나다"라며 "우리도 굉장히 사실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안되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다. 새벽까지 저희도 잠 안자고 기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진은 "빌보드 성적도 감사하지만, 욕심을 더 내자면 저희 이름이 후보 발표에서 한번 불렸으면 한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욕심이고 야망일 수도 있는데, 그룹 관련 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다. 그 목표를 중심으로 팀을 유지해 왔고 너무나 중요한 부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받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2009년 티아이(T.I)가 제이지(Jayz), 릴 웨인 등과 함께 정장을 입고 흑백 무대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그 무대를 정말 많이 돌려보며 충격을 받았고, 그게 그래미 어워즈에 대한 첫 기억"이라며 "저기가 어디길래 저 아티스트들이 올라와서 무대를 하는 건지 처음으로 인지하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래미의 음악사적, 비즈니스적 의미를 떠나서 당시의 기억이 상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RM은 "케이팝은 계속해 커지며 경계를 허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케이팝인지는 더 이야기가 오가여 정확한 정의가 이뤄질 것 같다"며 "다만 핫100 1위는 요행이나 단순히 운이 좋아서 나오는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말을 할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류가 아닌 분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미 발표를 떠나 힘든 시기에 미국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잠시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게 최선의 일이고, 동시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는 방탄소년단.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보 'BE'는 이날 오후 2시 발매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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