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했어요'가 경계해야 하는 것 [첫방기획]
2020. 11.21(토) 11:25
우리 이혼했어요
우리 이혼했어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예견된 충격이었다. 실제 이혼 후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이혼했어요'가 파격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안방극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일 밤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가 첫 방송됐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국내 최초로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며칠 간 생활해보며 소위 '이혼적 거리두기'를 통해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이혼 그 이후의 부부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하 선우은숙, 유깻잎 최고기가 등장했다. 두 이혼 부부는 서로의 속내를 터놓으며 그간의 루머를 해명하기도 하고, 서로 미처 몰랐던 묵은 감정들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혼 26년 만에 이혼한 이영하 선우은숙은 별거 기간까지 합쳐 무려 15년 만에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3일 동안 한 공간에서 지내게 된 두 사람은 여전히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이영하를 만나기 전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선우은숙은 다시 만난 이영하에게 원망의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고, 이영하는 이를 외면했다. 과거 이야기도 이어졌다. 선우은숙은 과거 이영하가 이혼 후 자신이 재벌 회장을 만난다는 루머를 그대로 믿고 막말을 했고, 이에 상처 받아 3년 간 불면증 약을 복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은 유튜버 유깻잎 최고기가 등장했다. 겨우 이혼 7개월 차,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낸 이들의 결별 배경에는 최고기 아버지가 있었다.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사돈에게 막말을 한 최고기의 아버지의 모습이 유깻잎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 이후로도 시아버지의 폭언은 이어졌고, 아버지 편을 든 최고기의 태도가 결국 두 사람을 이혼까지 몰고 갔다. 아직 부모의 이혼에 대해 알지 못하고 엄마를 찾는다는 어린 딸의 이야기가 나오자 유깻잎은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 말미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였던 김동성의 출연이 예고됐다. 양육비 미지급으로 인해 양육비를 안 주는 아빠들, 일명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신상명세가 공개되는 등 논란을 몰고 다녔던 그의 출연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베일을 벗은 '우리 결혼했어요'는 이혼 부부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실제로 벌어진 이별이기에 더욱 날 것인 이들의 감정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이 솔직한 대회들이 "재결합이 목적이 아닌,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낼 수 있다는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하려 한다"는 제작 의도에도 어느 정도 부합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시청률 역시 8.9%라는 고무적인 기록을 냈다.

다만 출연자들을 둘러싼 각종 루머, 가십의 재생산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기 위한 이들의 심경고백이 새로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제작진의 연출이다. 자극적인 연출 대신 기획의도를 온전히 지키며 실제 이혼 부부들의 유의미한 대화들을 담아낼 수 있을지, '우리 이혼했어요'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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