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정우 "이환경 감독과 재회, 배우로서 귀한 경험이죠" [인터뷰]
2020. 11.23(월) 11:30
이웃사촌 정우
이웃사촌 정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좋았던 기억에 또 좋은 기억을 더하는 날들이었다고 했다. 배우로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해 준 이환경 감독과 다시 만난 것 만으로 정우에게 '이웃사촌'은 잊지 못할 작품이었다.

25일 개봉될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제작 시네마허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정우는 극 중 낮에는 친근한 이웃사촌으로, 밤에는 수상한 도청팀장 대권을 연기했다.

정우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환경 감독 때문이다. 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맺은 인연이 정우를 '이웃사촌'으로 이끌었다. 정우는 "이환경 감독님의 현장에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긴장감만 있었다. 저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제 연기가 다른 작품들과 조금은 다르다는 걸 그 현장에서 느꼈었다"면서 "감독님이 그 이후로 많은 작품을 하셨으니까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의식(오달수)을 처음엔 '빨갱이'라고 비하하고, 가부장적인 인물이었던 대권은 이의식과 함께하며 점차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영화 초반과 후반이 완전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감정선의 진폭이 크다.

이는 이환경 감독이 정우에게 주문한 사항 중 하나였다. 정우는 "감독님께서 대권이 처음 등장했을 때 정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냉철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시나리오의 방향성에 맞게 에너지가 풍부한 느낌으로 다가가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치닫는 감정을 소화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우는 "초반에는 도청하는 곳 자체가 한정돼 있지 않나. 표현하는 게 시선처리라는 게 눈빛이라는지 미세한 떨림 숨소리라든지 그런 것들을 원맨쇼 하듯이 해야 했다"면서 "그 이후에는 감정들이 폭발하는 신들이 많이 있었다. 이 시나리오를 받고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마음 한편에 그 신들이 실오라기처럼 따라다녔다"고 당시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정우는 "감정신을 찍을 때 카메라 앞에 서면 앞에 저를 위해 일해 주시는 분들이고 저와 함께 하는 우리 편인 사람들이 있었지만 외로웠다"면서 "그렇지만 그건 배우의 몫이다.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도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즐기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고통과 함께 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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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가 부담감에도 대권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이환경 감독의 도움이 컸다. 정우는 "카메라랑 1대 1로 하는 연기가 많았다. 카메라 너머에서 디렉션 주시는 감독님과의 교감이 중요한 작품이었다"면서 "감독님이 연출 자체를 가슴으로 하시는 분이라는 걸 느꼈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저는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정우는 "감독님이 큰 힘이 됐다.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신의 탑들을 하나하나 쌓아갈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게 굉장히 즐거우면서도 신났다"고 이환경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물론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환경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고되기는 했지만, 촬영이 끝난 뒤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정우는 "감독님이 예민하지 않은 것 같은데 연출할 때 굉장히 집요하다. 매 장면 그랬다"면서 "촬영이 끝나면 고되기도 했지만 성취감이 있었다. 그게 참 아이러니하다. 배우로서 귀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달수를 비롯해 김희원 염혜란 김병철 조현철 등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정우에게 힘이 됐다. 정우는 "저희 영화에는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 보니까 연기 합이 굉장히 좋았다. 신을 채워갈 때 크게 의견을 나누거나 그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화가 되면서 중심이 맞춰졌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이웃사촌'이다. 정우에게는 참 남다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정우는 특히 이환경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배우와 감독으로서 교감했던 날들이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아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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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이웃사촌', 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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