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피해자들, 책임과 보상은 투명하게 [이슈&톡]
2020. 11.23(월) 18:15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CJ ENM이 산하 음악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으로 굴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디션 명가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연습생들을 끌어모으고, 프로젝트 그룹을 론칭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지만 조작된 결과였음이 드러나며 신뢰를 잃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8일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CJ ENM 소속 안준영PD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 선고·추징금 3699만여원을 명령했다. 안PD를 포함, 피고인들의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시즌1에서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김수현·서혜린, 2017년 시즌2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성현우,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강동호가 떨어졌다. 2018년 시즌3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는 이가은·한초원이 탈락했다.

또 지난해 2019년 시즌4 1차 투표 조작으로는 앙자르디디모데, 시즌4 3차 투표 조작으로는 김국헌·이진우가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시즌4 4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는 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 떨어졌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배상의 출발점으로 피해자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으로 탈락한 이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전례가 없던 일로, CJ ENM이 찾을 보상 방법에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엠넷 측은 명단 공개 이후 일부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고, 추가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상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가요계는 불투명한 보상에 부정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피해 연습생들이 어떤 식이라도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중론과 함께 보상 방법 역시 납득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조작 피해로 활동 기회를 잃은 연습생들에게 뒤늦은 보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들인 시간과 노력, 그룹 활동으로 생겼을 미래의 가치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라며 “보상 내용 역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젝트 그룹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멤버 몫에 해당하는 정도를 금전적으로 보상한다고 해도 모자랄 것”이라며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과 향후 활동에 대한 지원에 대한 구체적 보상 내용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피해 연습생들 역시 보상 방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CJ ENM의 보상 내용 ‘함구’는 조작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순위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후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직접 고개를 숙여가며 피해보상을 약속했지만, CJ ENM의 말 외 뚜렷하게 드러난 바는 없다.

중소 연예기획사와 아이돌 연습생 입장에서 CJ ENM은 절대 ‘갑’의 위치에 있다. 사실을 직접 공개하지 않는 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보상을 받았다는 연습생과 기획사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조작으로 공정, 투명성도 바닥을 친 상태다. ‘책임’과 ‘보상’을 강조해도 의도대로 해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라지만, 수리 과정을 명확히 공개해 신뢰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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