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백수민, 신뢰를 주는 배우를 꿈꾸다 [인터뷰]
2020. 11.26(목) 11:00
경우의 수, 백수민
경우의 수, 백수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민사고를 시작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까지. 보통의 배우들이 걷는 일반적인 길과는 다르지만 백수민은 이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백수민의 꿈은 좋은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요즘 주목받는 신예 배우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 정형화된 루트가 있다는 것일테다. 이들은 보통 고교 시절부터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 먹고 예고를 다니다 연기 관련 학과로 진학해 자연스레 배우의 길에 발을 디딘다. 드라마 ‘도깨비’의 김고은이 그러했고, 이상이, 박소담, 신현빈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백수민의 경우 방법이 조금 달랐다. 백수민은 고교 시절 배우가 되는 걸 꿈꿨지만, 경역학과에 진학해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를 접하기 시작했다. 그가 애초부터 경영학과의 길을 원했던 건 아녔다. 다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다 보니 쉽사리 연기에 올인할 수 없었다고.

백수민은 “아무래도 연기자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은 분야다 보니, 부모님의 반대가 처음엔 심했다. 그래서 1-2년을 설득하다 싸우기도 하고, 또 설득하다 싸웠던 것 같다. 그 과정을 지난 몇 년간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백수민이 유학 길을 포기하고 한국 대학 진학을 선택한 것도 순전히 연기 때문이었다.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단다. 백수민은 “대학교 때에는 정말로 연극 동아리에만 다녔던 것 같다. 한 학기 정도는 열심히 다녔지만, 다음 학기 때부턴 동아리를 가기 위해 대학교를 갔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만 팠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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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백수민이 계속해 연기를 하고 싶었던 건 연기가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백수민은 “내가 유일하게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분야였다.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고, 그 욕심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꼈던 건 대학교 연극 동아리 시절이었다. 작품을 총 두 개 올렸는데, 하나는 신입생이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오아시스’라는 작품이었고, 또 하나는 김광민 작가의 ‘사랑을 찾아서’였다. 그때가 아마 가장 순수하게, 또 퓨어하게 연기를 해서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 어떤 힘듦도 없었고, 그저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 느낌이 생생히 기억나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그저 신세계였고, 꿈 같았죠. 내 연기를 보며 사람들이 웃고 슬퍼하고 고민한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연기라는 걸 정말 제대로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어요.”

이런 가슴 떨리는 계기를 시작으로 백수민은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백수민은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오랜 노력 끝에 2016년 영화 ‘두 남자’를 통해 데뷔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백수민의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백수민은 연달아 tvN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에 성공했고, 2020년엔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극본 조승희·연출 최성범)를 통해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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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민은 오는 28일 종영을 앞둔 ‘경우의 수’에서 집안도, 머리도 좋은 엄친딸 한진주 역을 맡았다. 한진주는 남자로는 보이지도 않았던 오랜 친구 진상혁(표지훈)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좋고 아쉬우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는 종영을 앞둔 소감을 전한 백수민은 “거의 8개월 간의 시간 동안 작품을 준비한 것 같은데, 오랜 만에 멍 때릴 수 있어서 좋다. 행복한 꿈을 꾼 것 같다. 다만 ‘경우의 수’를 떠나보낸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민은 “’경우의 수’를 통해 멜로 장르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막상 해보니까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또 오해영’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런 드라마를 만나보고 싶다. 현실적인 느낌이 끌렸다. 로맨스라는 게 귀여운 부분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때로는 처절하고, 현실적인 느낌을 잘 보여줘서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백수민은 자신이 연기한 한진주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진주처럼 단순하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진주와 포지션이 비슷하다. 평소 눈치가 없다는 소릴 많이 듣는데, 진주도 그러지 않냐”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남자를 보는 데 있어 내가 좀 낫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백수민은 상대역 진상혁을 연기한 표지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백수민은 “지훈이와 호흡이 정말 최고였다”면서 “두 번째 드라마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훈이가 워낙 장난기가 많고 배려가 있어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지훈이가 감정 신이나 중요한 신을 앞두곤 필요할 때만 말을 걸어줘서 감정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정말 좋은 친구였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도 지훈이는 (안)은진 언니와 함께 분위기 메이커였다. 웃는 NG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함께 있으면 그냥 웃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백수민은 ‘경우의 수’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며 “’경우의 수’를 촬영하게 돼 영광이었고,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경우의 수’는 봄에 마음이 공허할 때 혼자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알콩달콩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엔딩 역시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 진주의 결말이 좋다. 상혁이라는 서로에게 너무 좋은 한 사람을 만나 다행이다. 진주에게 있어 ‘경우의 수’는 아무래도 상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수민은 “하루빨리 차기작으로 얼른 복귀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하며, “내년이면 배우가 된 지 5년 차가 되는데, 앞으로의 5년 동안은 시청자분들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또 스스로가 단단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내 배우로서의 목표 역시 동일하다. 단단하고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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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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