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박신혜 "감정적 소모 컸지만 보람 있는 작품" [인터뷰]
2020. 11.28(토) 09:00
콜, 박신혜
콜, 박신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박신혜가 전작 '#살아있다'에 이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18년 차 배우 박신혜가 쉬지 않고 계속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스스로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을 늘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신혜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콜'(감독 이충현·제작 용필름)에서 낡은 전화기를 통해 영숙(전종서)과 전화를 하다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휘말리는 서연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밀리다 8개월 만에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물론 현재 시기 때문에 극장 개봉을 할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좀 더 많은 분들께, 전 세계적으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점 역시 기쁘게 생각한다. 더 좋은 쪽으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헀다.

이어 박신혜는 "개봉 시기가 밀리면서 영화가 조금 더 편집을 거치고, 중간중간 색보정 같은 디테일한 후작업도 이뤄졌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배우들과 감독님이 만나 작품을 모니터링하기도 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으쌰으쌰 했던 것 같다. 주로 '이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돼 작품을 극장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대를 해주고 계셨던 분들이 많아 기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신혜는 '콜'의 공개를 얼마 안 남기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돼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촬영 중이던 JTBC '시지프스: 더 미스' 촬영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 다행히 박신혜는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게 됐다.

박신혜는 "인터뷰를 못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날 촬영은 없어서 현장에는 없었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분들이 음성 판정을 받길 기도했다"고 안심의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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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사다난하게 '콜'의 공개를 앞두게 된 박신혜이지만, 그가 처음 '콜' 출연을 선택한 과정도 순탄지만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콜'은 내가 한 번 거절했었던 작품"이라고.

박신혜는 "'#살아있다'보다 '콜'을 먼저 촬영했는데, 이 당시가 내가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촬영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바로 다음 작품을 하기가 부담스러워, 대본이 재밌었음에도 거절했다. 그런데 영화사 대표님이 다시 생각해봐줄 수 없냐고 하셔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또 이충현 감독님의 전작인 '몸 값'의 아이디어나 내용을 워낙 재밌게 봤기 때문에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콜'에서 다른 스릴러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기도 했다"는 박신혜는 "소재가 너무 좋았고,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했다. 또 여성들이 휘둘리지 않고 각자의 입장에서 전개를 끌고 간다고 느껴져,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와 전종서를 비롯해 김성령과 이엘까지. 네 명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기도 하다"고 '콜'에 빠지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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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걱정도 함께 했다. 가장 첫 고민은 캐릭터에 대한 것이었다. 박신혜는 "영숙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 보니, 서연이 너무 방어적이고 끌려가는 느낌으로 그려지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함께 했다. 기존의 스릴러 장르에서 서연 같은 인물이 주로 질질 끌려가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난 어떤 차별점을 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해봤던 것 같다"면서 "또 서연이 공격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의 감정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 촬영할 때도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에 집중했고,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감정적인 소모도 컸다"며 "정신적보다는 체력적으로 지쳤던 것 같다. 다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 감정 역시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 때문에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쉬다 보면 감정이 그리워지고,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 연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신혜의 두 번째 고민은 CG에 있었다. 박신혜는 "아무래도 '콜'에서 가장 까다로운 장면을 꼽으라면 CG가 들어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며 "과거가 변화함에 따라 집이 정말로 변화해야 했고, 그 속에서 내가 연기를 했어야 했다. 이 장면 외에도 다양한 장면에 CG가 들어가다 보니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과거 CG 촬영은 몇 번 하긴 했지만, 시공간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건 처음이라 낯설었다"는 박신혜는 "나뿐만 아니라 촬영하는 분들께도 낯선 작업인 건 동일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어색했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상상하는 그림이 제대로 담길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행히 CG 팀에서 미리 소스를 준비해오신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동선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박신혜는 "'콜' 속 액션만큼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신혜는 "아무래도 내가 동글동글하게 생기다 보니, 몸을 잘 못 쓸 것 같다는, 액션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개인적으로 액션에 대한 욕심이 크다. 액션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고, 한 번쯤은 보여드리고 싶었다. '콜'은 어찌 보면 맛보기 같은, 감질 나는 액션이 담겼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어 박신혜는 "이에 따른 외적인 변화도 너무 즐거웠다"면서 "외적인 변화는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 차갑고 조금은 낯선, 냉소적이고 거친 다듬어지지 않은 서연의 모습을 표현하려 과감하게 단발로 헤어스타일 변화를 줘 봤는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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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신혜는 '콜'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작품에 대한 겁을 없애도 되겠다' '할 수 있구나' '폭발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품이었다"고,

박신혜는 "덕분에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이 작품에 엄청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것도 도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물론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 도전하고 찾아가고 있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진솔한 30대 여자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살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20대와는 또 다르지 않냐. 이 밖에도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다. 앞으로도 이런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떠한 평가를 바라고 작품을 선택하고 있진 않아요. 오히려 스스로가 계속해 다른 무언가를 원하고 있죠. 갈증과 갈망으로 인해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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