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뻔했던 스토리, 캐릭터 케미만큼은 빛났다 [종영기획]
2020. 11.29(일) 09:36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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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경우의 수'가 예측이 가능한 전개와 엔딩을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캐릭터들 간의 케미와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빛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극본 조승희·연출 최성범)가 28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경우연(신예은)과 이수(옹성우)의 청춘 로맨스다.

두 사람은 계속해 엇갈리는 인연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결국 서로의 꿈을 위해 다시 이별을 택한다. 하지만 타 드라마가 그러했듯, '경우의 수' 역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사실 '경우의 수'의 스토리에 특별함이 있는 건 아니다. 사연이 있는 남자, 여자 주인공이 서로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로맨스는 지금껏 수도 없이 많았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녔다. 온준수(김동준)가 경우연과 이수의 사이를 가로막는 존재가 되긴 했지만, 영향이 그리 크진 않았다.

'경우의 수'는 현실적이지만, 너무나도 잔잔한 전개가 이어졌다. 시청에 몰입을 높일 큰 한 방이 없다 보니 시청자들은 점차 리모컨에 손을 대지 않게 됐고, 시청률은 하락세를 맞았다. 경우연과 이수의 감정선도 스토리상 너무 얕게 묘사돼 아쉬움을 높였다.

그러다 보니 메인 캐릭터보다 서브 캐릭터의 서사가 더 흥미로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다분했다. 김영희(안은진)는 아픈 어머니 때문에 신현재(최찬호)와의 이별을 고민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한진주(백수민)는 진상혁(표지훈)과 10년 친구 사이를 끊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으로 설렘 지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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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경우의 수' 속 매력 포인트를 찾자면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아닐까 싶다. 특히 경우연, 김영희, 한진주, 세 명의 여성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케미가 인상 깊다.

셋 중 큰 언니 김영희는 기둥처럼 경우연과 한진주를 다독이고, 모태솔로 한진주는 가끔 상황과는 맞지 않는 엉뚱한 소리를 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 이 가운데 경우연은 중간 윤활제 역할을 하며 세 캐릭터의 케미를 완성했다. 여느 20대처럼 통통 튀는 이들의 모습은 심심한 전개에 그나마 활력을 더하는 역할을 해내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좋았다. 신예은은 웹드라마 '에이틴2'와 KBS2 '어서와'에 비해 발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고, 백수민은 신예라고 생각할 수 없을법한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안은진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밖에 표지훈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신현재의 순애보 면모도 '경우의 수'를 빛나게 했다.

이처럼 '경우의 수'는 배우들 간의 케미와 연기는 좋았지만 특색 없는 스토리로 아쉬움 가득한 뒷맛을 남겼다. JTBC 드라마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후속작 '허쉬'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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