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오달수의 3년 [인터뷰]
2020. 11.30(월) 09:30
이웃사촌 오달수
이웃사촌 오달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오달수가 3년 만에 영화 '이웃사촌'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이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최근 개봉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제작 시네마허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성추행 고발을 당해 논란이 됐다. 당시 오달수는 두 번의 공식입장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해 초 경찰이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의견으로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번 영화는 주연 배우인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인해 개봉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 오달수가 ‘미투 논란’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 처리받으면서 영화는 촬영 종료 후 약 3년 만에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이슈로 인해 영화의 개봉이 미뤄진 만큼, 오달수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투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서서 홍보 일정에 참여한 것도, 어떠한 질문들이 나올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터뷰에서 나선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인터뷰에 참석한 오달수는 '미투 논란' 이후 약 3년 간의 일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처음 '미투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오달수는 '이웃사촌' 촬영에 한창이었다. 보조 출연자만 200명이 동원될 정도로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이었기에 오달수는 연기 말고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촬영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니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었다. 오달수는 당시에 대해 "제가 그때 모처에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촬영을 끝내고 서울에 와서야 사회적인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달수는 두 번의 입장문을 통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해질 대로 싸늘해진 상태였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는 오달수는 "병원에도 몇 번 입원했었다. 두 달 정도 서울에서 지내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 이후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부산에서 모든 활동을 접고 칩거 생활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스포트라이트에 가족들에게까지 여파가 미치면서 오달수는 형이 있는 거제도로 가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거제도에서 오달수는 '이웃사촌' 속 이의식이 그랬던 것처럼 텃밭을 가꾸며 세월을 보냈다. 오달수는 "단순하게 살자고 마음먹고 내려갔다. 몸을 쓸 수 있는 노동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생각하다가 텃밭을 가꾸게 됐다"고 했다.

해가 뜨기 전 일어나 텃밭에 물을 주고, 가꾸는 단순 노동의 반복이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이 단순 노동이 오달수가 3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했다.

그렇다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고. 오달수는 "거제도에서 해가 지고 나면 할 짓이 없어서 TV나 영화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은 현장인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영화를 그만 둘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웃사촌'의 이환경 감독은 이따금씩 거제도에 내려와 오달수와 시간을 보내며 그에게 힘이 돼 줬다. 오달수는 "감독님이 거제도까지 오셨다. 그냥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거제도에서 지내면서도 '이웃사촌'에 대한 책임감은 내내 무거웠다. 그러던 중 어렵게 개봉일이 잡히고, 제작사 측에서 언론시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을 때 두렵기도 했지만 수락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오달수는 "어쨌든 피해를 준 건 맞지 않느냐. 제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으로 홍보 마케팅에 협조를 해야 했다"고 했다.

'이웃사촌'으로 복귀 무대에 섰지만, 오달수는 복귀라고 단언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달수는 "진정한 복귀는 새로운 작품에 캐스팅돼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게 진정한 복귀의 개념이 아닐까 싶다. 복귀를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동안 제가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지금도 너무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천만 요정'이라고 희한한 별명까지 지어주셨던 대중분들의 실망이 얼마나 크셨을까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으로만 대해주면 대단히 감사할 것 같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이웃사촌', 씨제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오달수 | 이웃사촌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