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현 감독 “‘콜’, 박신혜ㆍ전종서였기에 가능했던 작품” [인터뷰]
2020. 12.03(목) 15:19
콜, 이충현
콜, 이충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단편 영화 ‘몸 값’을 통해 ‘괴물 신인’으로 등극한 이충현 감독이 장편 영화로 다음 발걸음을 내디뎠다. 첫 장편 영화이지만 배우 박신혜와 전종서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이충현 감독이다.

이충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콜’(감독 이충현·제작 용필름)에서 서연(박신혜)이 낡은 전화기를 통해 20년 전 자신과 같은 집에 살았던 영숙(전종서)과 통화를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콜’은 2012년 국내 개봉한 푸에르토리코·영국 합작 영화 ‘더 콜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더 콜러’ 역시 메리와 로즈가 오래된 전화기를 통해 시공간을 넘어 연결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충현 감독은 “원작에서 가져온 것 중 가장 큰 건 아무래도 콘셉트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원작과는 거의 다른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물들과 디테일이 다르다”고 ‘콜’과 ‘더 콜러’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며, “원작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협동해서 어떤 일을 해결했다면, ‘콜’에선 두 주인공이 서로를 죽이려 한다. 또 영숙의 캐릭터가 다르다. 원작에선 과거의 인물이 전혀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 반면, ‘콜’에서는 과거의 영숙이 직접적으로 카메라 앞에 등장한다. 또 주인공에 영향을 미친다. 그 부분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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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콜’은 당초 지난 3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8개월이 지난 1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콜’을 개봉한 것에 대해 이충현 감독은 “아직 ‘콜’을 공개했다는 게 얼떨떨하다. 아직 관객분들이 남기신 글들을 읽으며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주말 동안 많이 봐주신 것 같은데,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오랫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만들고, 또 개봉이 밀리기도 했는데, 그런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충현 감독은 “코로나의 여파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영화를 선보이게 됐는데, 물론 조금의 아쉬움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영화적으로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도 ‘콜’이 보여질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신기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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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콜’은 충무로의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니 만큼, 그에게 있어 ‘콜’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충현 감독은 “’콜’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이도 다른 감독님들에 비해 어렸고, 현장 경험이 없다는 점 역시 부족하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고 솔직히 답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크게 생각하자 않았던 것 같다”는 이충현 감독은 “그저 최선을 다하면서 ‘콜’에 임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도 그런 것에 대해 크게 부담감을 주시거나 그러지 않았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열심히 합동하면서 ‘콜’을 완성해냈다”고 말했다.

이충현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 모두 자신과 비슷한 또래였기에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콜’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충현 감독은 “나이가 다들 비슷해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이야기가 잘 통했다”면서 “특히나 동갑인 박신혜 배우가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누구보다 현장의 경험이 많다 보니, 어떻게 이야기의 감정들과 흐름을 설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충현 감독은 박신혜뿐만 아니라 전종서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전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았기에 지금의 ‘콜’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두 분은 성질적으로 서로 굉장히 다른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충현 감독은 “박신혜 배우는 기본적으로 내공이 있는 배우로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면, 전종서 배우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자유로움과 날것의 느낌을 보여줬다. 그런 점이 잘 조화를 이뤄 지금의 ‘콜’이 탄생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콜’이라는 영화가 감정의 낙폭이 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박신혜 배우와 전종서 배우가 밸런스를 정말 잘 맞춰주셨어요.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감정이 요동치는 영화이니 만큼,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설계할지,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출 것인지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박신혜 배우가 리더처럼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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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출자로서 이충현 감독이 ‘콜’ 있어 가장 중요시 여기고,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일까. 이충현 감독은 먼저 “CG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면서 “CG가 너무 과하면 영화의 결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고,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과도 맞아야 했다. 기본적으로 감정의 선상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사운드 역시 ‘콜’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는 이충현 감독은 “서연의 입장으로 봤을 때, ‘콜’은 굉장히 체험적인 영화라고 본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음향과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관객분들 역시 체험적으로 ‘콜’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 개인적으론 모바일 디바이스로 ‘콜’을 보더라도 이어폰을 끼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이충현 감독은 “엔딩의 경우,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말”이라면서 “결은 지금의 결말과 비슷한 것 같지만, 디테일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생각 끝에 결국 열린 결말로 끝내기로 결정했고, 어떻게 하면 이야기가 계속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으로 끝날까, 이를 또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 이런 고민들 끝에 지금의 결말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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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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