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조제’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죠” [인터뷰]
2020. 12.06(일) 19:37
조제, 한지민
조제, 한지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데뷔 18년 차 배우 한지민이 또 다른 변신에 나섰다. 낯선 도전인 만큼 힘들긴 했지만, 이를 통해 또 성장할 수 있었다는 한지민이다.

한지민은 10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극본 김종관·제작 볼미디어)에서 영석(남주혁)과 사랑에 빠져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하게 되는 조제 역을 맡았다.

‘조제’는 일본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해당 영화는 지난 2003년 개봉, 특유의 잔잔한 감성과 묵직한 메시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지민은 먼저 ‘조제’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김종관 감독님과는 영화 시사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눠 볼 기회가 많았는데, 그러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하신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감독님이 갖고 계신 정서와 조제가 가진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처음엔 내가 조제 역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지만, 그저 김종관 감독님이 그려낼 세계관이 궁금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 역시 원작의 팬으로서, 원작에 대한 좋은 느낌이 남아있었다”는 한지민은 “그런 지점을 잘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니 만큼 부담도 있었다. 다만 나중엔 김종관 감독님이 그려낸 조제를 온전히 그려내고자 노력했고, 그 뒤에 저만의 색을 입혀서 또 다른 조제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원작과 ‘조제’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원작은 두 주인공의 사랑하는 과정과 이별의 과정이 섬세하게 담겼다면, 저희는 조금은 열린 결말의 느낌으로 다가가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하는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도 이별에 단 한 가지의 이유만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정의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 그런 감정선에서 감독님과 내가 지향하는 바가 비슷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차이점은 캐릭터가 지닌 디테일에도 있었다. 한지민은 “원작에서의 조제 캐릭터는 좀 더 발랄하고 유머 코드가 있었다면, ‘조제’에서는 조금 다르다. 내가 그려내고 싶었던 조제는 과거에 대한 상처를 트라우마처럼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더 닫혀있고 쓸쓸한 느낌이 강했다. 이후 영석과 만나면서 단단함이 생기고, 성장하는 느낌을 부여하고 싶었다. 원작과는 다른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단, 다른 시점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다만 캐릭터를 원작과는 달리 새롭게 그려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섬세함이 크게 요구됐다고. 한지민은 “조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조제가 살고 있는 세계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감정선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보니, 조제만의 언어와 세계를 분석하는 게 우선시 됐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조제가 감정적으로 굉장히 깊은 인물인데, 홀로 느끼는 이 감정을 분출하거나 감정의 방점을 찍는 신도 많지 않았다”는 한지민은 “감정이 늘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기쁨 속에 슬픔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랑을 하면서도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감정들을 눈빛과 담담한 언어로만 표현해야 했다”면서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많이 생겼던 것 같다. 조제의 감정을 얼마나 담아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고 했다.

“’조제’라는 영화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통을 겪은 느낌이에요. ‘조제’는 또 하나의 모험 같았죠.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좀 더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으면서도 어려웠죠. 낯설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런가 하면 ‘조제’는 한지민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기도 했다. 한지민이 지난해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미쓰백’으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였기 때문. 이 밖에 한지민은 ‘미쓰백’을 통해 ‘제39회 청룡영화상’,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한지민은 “물론 ‘미쓰백’ 이후 ‘눈이 부시게’ ‘봄밤’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긴 했지만, 영화로선 바로 다음 작품이었기 때문에 개봉을 앞두곤 정말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긴장이 되고 무섭기도 했다. 다만 어떠한 작품을 하던 늘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게 부담인 것 같다. 이런 부담감을 잘 털어내고,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는 게 배우로서의 운명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서 온전히 보였다’는 평을 받을 때 받는 위로나 공감이 더 큰 것 같다”는 한지민은 “물론 늘 이런 평가를 받을 순 없겠지만, 욕심을 내보자면 ‘조제’를 통해선 ‘한지민이 캐릭터 안에 조화롭게 잘 스며들었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수록,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수록 마치 경험치가 쌓이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저 역시 예전보단 덜 흔들리는 것 같아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 같죠. 앞으로 제가 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며 또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제가 기대돼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조제 | 한지민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