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민 “열정 하나로 시작… ‘믿보배’ 되고 싶어요” [인터뷰]
2020. 12.12(토) 16:22
누가 뭐래도, 신정헌
누가 뭐래도, 신정헌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열정 하나로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당찬 신인이 등장했다. 그의 자신감만큼 표정에도 당당함이 가득하다. 이제 막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송정민의 목표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송정민이 처음 배우라는 직업을 꿈꾼 건 고교 시절이었다. 한 작품을 보고 연기라는 꿈을 품에 안게 됐다고. 송정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박신양, 김아중 선배 주연의 ‘싸인’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그때 박신양 선배가 국과수 법의관 윤지훈 역을 소화하기 위해 직접 80여 구의 시체를 부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열정이 엄청나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배우라는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불안정하기에 부모님의 반대도 컸다. 송정민은 “아버지가 크게 반대하셨다”며 “왜 힘든 길을 알아서 가려고 하냐. 대학교를 가고 나서 생각해 봐도 되지 않냐고 말하셨다. 이에 내가 먼저 불가능에 가까운 수시 면접에 도전해보겠다고 했고, 운이 좋게도 영화영상학과에 합격해 아버지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 진학 이후 송정민은 연기의 진짜 매력을 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연기 연습만 했다면, 실질적으로 완성된 영상 자료를 보고 자극을 받았단다. 송정민은 “대학 진학 후 UCC 같이 짧은 영상을 만들어오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이런 걸 차곡차곡 제작하다 1학년 말미엔 주인공으로 단편 영화를 찍게 됐다. 실질적으로 내가 나온 영상물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좀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탄탄한 소속사에 자리를 잡는데도 성공해, 점차 배우의 길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던 송정민이다. 하지만 그는 돌연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슬럼프는 아니었지만, 뭔가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2013년 때 DSP 미디어 드라마 사업부에 들어가 4년 정도 있었어요. 뮤직비디오와 웹드라마에도 출연할 수 있었죠. 그런데 24살 때 DSP 미디어에서 나오게 됐어요. 군대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큰 건 불안함이었어요. 주변 친구들이 모두 취직하고 자리를 잡기 시작하니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서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입대를 선택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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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역 이후 송정민은 더 단단한 멘탈로 무장한 채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군대에 있는 동안 ‘나가서 뭘 하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송정민은 “고민을 하고 있는 자체가 웃겼다. 처음 배우라는 길을 마음먹었을 때를 회상하며 다시 열심히 준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1년 만에 송정민은 한 작품과 우연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송정민은 현재 방송 중인 KBS1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극본 고봉황·연출 성준해)에서 엄선한(이슬아) PD의 직장 동료 박지근 PD 역으로 활약 중이다.

송정민은 자신이 일일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기하다. 그동안 뮤직비디오나 웹드라마, 단편 영화 등에만 출연해 방송이 된다는 것을 잘 실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좀 된다. 다만 처음엔 내 연기하는 모습이 스스로 거슬리기도 했다. 처음엔 뭔가 얼어붙은 듯한 느낌이 보였다. 하나둘씩 고쳐 나가다 보니 지금은 얼어보이는 모습 자체는 덜 보이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 데뷔작이 일일드라마인 만큼 배울 점도 많다고. 송정민은 “모든 게 다 배울 점인 것 같다”면서” 일일드라마가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게 호흡이 길지 않냐. 긴 호흡 동안 촬영에 임할 수 있기에 더 많은 걸 천천히 배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연기가 초반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점수를 매기자면 51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일일드라마 출연 이후 주변 반응도 달라졌단다. “특히 일일드라마 출연 후 부모님께서 좋아하신다”는 송정민은 “대놓고 티를 내시진 않지만 안부전화의 햇수가 느셨다. 전화를 자주 해주시더라. 주변 친구들은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다. 한 친구는 마냥 신기해하고, 또 다른 친구는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농담한다. 응원해 주시는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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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짜 배우가 된 송정민 스스로에게 달라진 점도 있을까. 송정민은 “배우라는 직업이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재밌고 즐겁게만 했는데, 실제로 배우가 되니 연구를 해야 하는 것도 많고, 생각해야 할 부분도 많다. 사소한 거 하나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연기를 진짜 잘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연기라는 게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배우라는 직업에 계속해 도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연기 자체가 내게 큰 의미가 됐다기보단 어느 순간 삶과 같이 동반하게 된 것 같다. ‘연기는 곧 나’라는 느낌으로 지금껏 준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설명하며, “배우라는 직업을 하다 보니 더 겸손에 대해 중요시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도 계속 겸손을 우선시하는 배우, 추후 연기력을 인정받아서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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