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희 "'최진실 아들' 아닌, 아티스트 지플랫으로" [인터뷰]
2020. 12.16(수) 09:46
최환희 인터뷰
최환희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고(故) 최진실의 아들인 최환희(지플랫·20)는 타의에 의한 지나친 관심 속,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의도하지 않아도 늘 카메라가 따랐고, 일거수일투족을 대중과 공유해 왔다.

갓 스무살이 된 최환희가 이번에는 자의에 의해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지플랫이란 예명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가겠다 선언하고, 직접 이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4년, 한 교양 프로그램에 나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모습을 기억한다면 의아할 수 있는 행보다. 지난해 tvN 예능 ‘애들 생각’에 출연할 당시 “배우가 꿈이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라는 말로 연기 아닌 다른 꿈을 꾸고 있음을 암시하긴 했지만, 음악인이 되리란 것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환희는 꽤 오래전부터 음악에 빠져있었다고 했다. “음악을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됐다”라고 운을 뗀 그는 “힙합을 좋아했다. 친구가 힙합 동아리 회장이었는데 어느 날 내게 와서 학교 축제 때 힙합 동아리 공연을 같이 해보자고 하더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는데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았다. 내 노래를 부른 게 아니었지만 소름이 돋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게 정말 매력적인 경험이라서 그 무대 이후 음악에 대해 조금씩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이 떼창을 해주면 기분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장비를 사 모아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생소한 분야를 알아가기 위해 일반적으로 택하는 방법은 교육이다. 가수를 꿈꾸는 대부분의 이들 역시 관련 학원을 찾아가 배우거나, 소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전문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최환희가 선택한 방법은 ‘장비 구매’였다. 그는 “일단 혼자서 해보고 싶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었기 때문, 기획사 오디션을 본다고 해도 붙을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유튜브 등을 보며 기본적인 것을 익혔다. 그냥 내가 느끼는 것들을 가사로 쓰는 것과 비트를 찍는 것이 재미있었다. 내가 쓴 것을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았다. 그때는 혼자 음악을 하는 게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맨바닥에서부터 끌어 올린 것은 아니었다. 음악을 커리어로 생각하기 전, 피아노를 오래 쳤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햄버거 브랜드 CM송을 따라 치고 싶어서 혼자 한 손으로 피아노를 쳤다. 그러다 양손으로도 쳐보고 싶어서 노력하다 보니 할머니가 피아노를 배워보라고 하셨다. 다른 친구들처럼 바이엘부터 배우다 보니 클래식이 너무 재미없었다. 그러다 친구랑 게임을 하는데 게임에 나오는 게임 음악이 너무 좋은 거다. 그 음악을 따라서 혼자 쳤다. 그 뒤로는 내가 연주하고 싶은 곡들만 연주했고, 몇 년을 그렇게 꾸준히 치다 보니 주변에서 ‘음악적 재능이 있다’라고 해주시더라. 당시에는 크게 담아두지 않았다. ‘내가 음악으로 먹고 살겠어?’라는 생각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랬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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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뜻을 둔 후부터는 SNS 등을 통해 작업물을 공유해 왔다. 홍보라기 보다는 곡에 대한 피드백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다 현 소속사 로스차일드의 대표와 연이 닿았다.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로빈이 만든 신생 회사로 최환희가 1호 아티스트가 됐다.

로빈과의 인연은 2년여 전에 시작됐다. 회사 대표와 소속 가수 개념이 아닌, 스승과 제자의 개념이었다. 최환희는 “혼자 하는 게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내가 하는 게 잘하는 건지, 음악적으로 맞게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싶었는데 대표님과 닿았다. ‘너 우리 회사 들어와라’ 이런 자리가 아니었고, 정말 순진한 학생이 ‘제 음악 어때요?’라고 묻는 자리였다.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들을 들려드렸다. 그때 마음에 든 게 몇 개 있으셨나보다. 그 뒤로도 연락을 주고받고 음악적 교류를 했다. 숙제를 내주시면 내가 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 회사 설립 이야기가 나왔고, 합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로빈을 홀린 매력은 ‘느낌’이라고 봤다. 최환희는 “느낌이 좋으셨던 것 같다. 그때 하셨던 말씀 중 ‘누가 봐도 아마추어 비트인데, 이 음악에서 네가 뭘 하고자 하는지가 다 들린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나는 프로듀싱에는 관심이 없었다. 랩 스킬을 평가 받으려고 한 건데 노래를 들으신 후 ‘네가 만든 게 맞냐’라고 물어보셨다. 그때 내가 만든 곡이 하나 있었다. 심심해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만든 곡이다. 자신감 없이 들려드렸는데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되게 좋았다”라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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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의 1호 아티스트로서 그가 처음 낸 곡은 싱글 ‘디자이너’(Designer)다. 지난달 20일 공개했다. 음악인으로서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지플랫의 마음가짐이 그대로 반영된 힙합 장르의 곡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곡은 내가 주로 하는 색깔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원곡이 있다. 2년 전 학교에서 만든 곡이다. 원곡은 되게 서정적이다. 피아노 베이스에 어쿠스틱한 악기가 많이 들어간다. 감성적인 노래였다. 그걸 로빈 대표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그 노래를 계속 기억하셨더라. 데뷔곡을 정할 때 먼저 이야기하셨고, 좋다고 했다. 그런데 원곡이 너무 차분하고 다운이 된 분위기이다 보니 데뷔, 시작하는 곡으로는 부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곡 의견이 나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지금의 곡”이라고 했다.

스스로 ‘새벽 감성’ 마니아라고 밝힌 그는 “2년 동안 사운드 클라우드 활동을 하며 올린 곡들에 공통점이 있다. 새벽 감성을 좋아해서 기쁜 노래든 슬픈 노래든 다 비슷한 느낌이다. 신나는 곡은 잘 안 만든다. 내 색깔이 진하게 나올 수 있는 건 그런 감성”이라고 말했다.

이에 ‘디자이너’라는 곡을 내면서도 반신반의했었다고 했다. 원래 랩을 하는 톤도 아니고, 밝게 불러야 하니 스스로도 어색했다고 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후 직접 접한 반응이 좋아 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추후 발표할 곡들은 자신의 감성이 더 묻어난 곡이 될 것이라며 “‘디자이너’만 끝나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고 하셔서 힘을 냈다. 다음 곡들은 거의 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곡을 쓰는 능력뿐 아니라 래퍼로서의 음색, 딕션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환희는 “좋은 칭찬들이 많아 의외였고, 놀랐다”라고 했다. 그는 “목소리가 달라진다는 것은 알았지만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큰 반응을 보여주실지 몰랐다. 그런 칭찬을 기대하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다만 딕션은 처음부터 염두에 뒀던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 녹음했던 곡이 있는데 지금 들어보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발음도 뭉개지고. 그걸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올렸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후 “발음은 내가 음악을 시작하고 처음 받은 지적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내는 노래에 나오는 가사는 다 들리게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연습을 했다. 톤이 괜찮아도 가사 하나를 못 알아들을 것 같으면 다시 녹음을 했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 같다. 예전 랩은 정말 못 듣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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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에 대한 호평은 뮤지션 최환희, 지플랫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졌다. 음악인으로서 첫 단추를 잘 뀄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물론 일부에서는 연예인 2세이자, 모두가 아는 가정사를 가진 그를 향해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게 되게 감사하다.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거니까. 응원을 해주시는 건 좋지만 그 이유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최진실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하나의 아티스트로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티스트로서의 계획, 목표도 분명했다. 그는 “‘디자이너’ 이후로도 보여줄 곡들이 정말 많다. 지금 열심히 만들고 있고, 이미 만든 것도 많다. 지금도 내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그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앞으로도 내 음악을 좋게 들어주시고, 아티스트 지플랫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해줄 수 있고,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 지플랫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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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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