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우리' 삶의 흔한 고민ㆍ고찰을 노래하는 사람" [인터뷰]
2020. 12.25(금) 07:00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싱어송라이터 최유리(23)가 만든 노래에는 ‘온기’가 있다. 앳된 외모와는 반전되는 묵직한 목소리,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법한 내용을 공감 가게 담아낸 가사, 이 가사를 편안한 멜로디에 맞춰 말하듯 뱉어내는 가창 스타일 모두 최유리가 가진 따뜻한 ‘힘’들이다.

지난 15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우리만은’ 역시 최유리가 가진 이 힘들이 제대로 활용된 앨범이다. 지난 2월 발매한 데뷔 앨범 ‘동그라미’ 이후 10개월여 만에 내놓는 규모 있는 앨범으로 올해 안에 한 장의 미니앨범을 더 내고 싶다는 바람을 이뤄냈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곡마다 곡을 채울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해보다 보니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미니앨범 발매 전 싱글 2곡을 냈었고, 최근에는 계속 집에서 새로운 곡을 쓰고 작업하며 보냈다”라고 했다.

앨범에는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6곡이 담겼다. 최유리 자신이 생각하고 해석한 ‘우리’의 의미와 ‘우리’로서 바라는 것들을 모두 담은 앨범이다.

‘우리’라는 주제는 최유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타이틀은 “내가 앨범에 담아내고자 했던 의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우리만은’으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제목 역시 앨범명과 동일하다. 어떠한 상처나 아픈 일들이 생겨나도 우리만큼은 자유로운 이곳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기도 해 같은 제목을 쓰게 됐다고 했다.

타이틀곡 ‘우리만은’ 외에도 앨범에는 ‘연못’과 ‘옛날 비’ ‘혼잣말’까지 신곡 4곡이 담겼다. 지난 6월과 9월 각각 싱글로 발매한 ‘동네’와 ‘답장’도 앨범에 함께 수록했다.

‘연못’이라는 곡에 대해 그는 “‘연못에 비친 내 모습에는 마냥 예쁜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서 모른체 지나가려다 결국 다시 돌아간 연못에는 나뿐만이 아닌 우리가 있더라’라고 이야기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옛날비’는 평소 최유리가 엄마와 대화하며 오갔던 말들과 더불어 그 말들 속에서 느낀 따뜻함을 “티내기 위해” 만든 곡이라고 했다. 그는 “엄마께 드리는 편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신곡 ‘혼잣말’은 앨범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내가 혼잣말을 뱉고, 그때 울려 되돌아오는 소리도 내 소리일 때 마치 내가 나와 대화를 하는 듯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 이야기를 담은 곡인데 사실 편곡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곡이다. 코드 4개가 반복되고, 곡의 기승전결을 주는 것이 고민의 가장 축이었데, 막상 곡들을 다 완성시키고 나서 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됐다”며 웃었다.

감상을 위한 타이밍도 짚어줬다. 그는 “‘연못’은 자기 자신이 미워지고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 그렇지만 마냥 우울하고 싶지는 않을 때 들어주시면 좋겠고, ‘옛날 비’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조용히 위로받고 싶을 때, ‘우리만은’은 사랑하는 사람과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그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혼잣말’은 자기 전에 조용히 곱씹으며 들어주시고, ‘답장’과 ‘동네’는 밝은 낮에 골목길을 걸으며 산뜻한 기분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추천했다.

앨범 수록곡 전부가 한글 제목을 가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꼭 제목을 한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하는 편은 아닌데 곡을 쓰고 나서 보면 다 한글 제목이더라”라며 “보통 내가 이 곡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혹은 이 곡이 어떤 것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곡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들을 가장 짧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을 제목으로 정하고는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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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의 음악을 찾아 듣는 리스너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가사’와 ‘목소리’, 그리고 ‘멜로디’다. 그가 곡 작업을 하며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 역시 일치했다.

그는 “아무래도 가사와 멜로디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멜로디나 가사 둘 다 뻔하지 않게 쓰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게 쓰려고 하는데 내 가사를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가사는 앞으로 음악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면서도 꾸준히 고민을 할 것 같다”며 겸손을 보였다.

또 그는 “흔히 생각하는 기본적인 악기 구성 이외로도 소리를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다가 목소리로 많이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화음들에 많이 신경을 썼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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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가 데뷔하며 가장 바랐던 것 중 하나는 공연이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공연장에서라도 직접 쓴 곡을 부르며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며, 올해는 이 바람을 이루기 어려워졌다.

이에 최유리가 찾은 방법은 온라인 미니 콘서트다. 앨범 발매에 맞춰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클립 영상을 공개하며 색다른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콘서트라기 보다는 라이브클립 영상을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너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다. 아쉬워하며 마냥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준비해 봤다”라고 했다.

이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라서) 날것의 느낌이 아닌 조금은 더 정돈되고 완성도 있는 라이브를 기록해두고, 좋은 화질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더 나은 것 같다”라며 “어찌 됐건 많은 방향으로 사랑을 주시지만 그것 만큼 나도 완벽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내년을 준비하며 세운 가장 첫 번째 목표가 ‘대면 공연’이라고 했다. 그는 “정식 데뷔 이후 공연 형식의 방송들을 나갔지만, 전부 다 비대면 녹화였다. 실제로 뵙고 내가 내뱉는 꾸미지 않은 소리들을 다 전해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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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부터 ‘우리만은’까지, 데뷔해 낸 작업물들로 최유리만의, 최유리스러운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는 그는 “내가 공감을 해주거나 대중이 공감을 해주거나 하는 그런 일방적인 형식의 소통이 아닌, 정말 ‘우리’의 삶에 대한 흔한 고민과 고찰을 노래하는 사람으로 수식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다음 앨범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정확한 시기를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곡을 쓰고 있다. 아직 음악에 대해 많은 공부가 필요해서 차근차근 너무 늦지는 않게 찾아뵐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쇼파르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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