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기생충'부터 코로나19까지, 2020 연예계 희로애락 [결산]
2020. 12.28(월) 16:14
방탄소년단, 기생충 팀
방탄소년단, 기생충 팀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럽게 지나간 2020년. 연예계 역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기 위해 발버둥쳤다. 이 가운데 대중문화는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며 국민들에게 기쁨이 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큰 아픔을 겪으며 대중을 눈물 짓게 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 연예계를 되짚어본다.

방탄소년단과 '기생충', 어려움 속 더욱 빛났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2020년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장식했다. 내년 1월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석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는 음악인들이 동료 음악인에게 수상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은 3대 시상식 중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먼저 휩쓸었다.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11월에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 부문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2관왕에 등극했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기록을 경신해나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1위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곡을 1위에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은 발매 첫 주 단 번에 빌보드 차트를 장악했다.

가요계에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영화계에는 봉준호 감독이 있다. 봉준호는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2월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 우월주의, 비영어권 영화 차별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기생충'의 주요 부문 수상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경우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기생충'은 이 어려움을 뚫고 주요 부문의 수상을 거머쥐어 의미가 더욱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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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그늘 진 공연장·영화관·방송가

2020년 대중문화계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 탓에 가장 먼저 공연장과 영화관이 타격을 입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영화관은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최악의 적자 사태를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될 때마다 영업 중단을 대비해야 하는 영화관은 존폐 위기까지 놓였다.

가수들의 공연장 역시 관객들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예정됐던 공연들은 줄줄이 취소 소식을 알렸고, 공연 재개에 대한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올 여름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소리 지르지 않기 등의 규칙에 따라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이는 잠깐에 불과했다. 온라인 공연도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자본과 기획력을 가진 일부 대형 기획사들만의 몫이었다. 이에 공연 수익이 대부분인 가수들과 기획사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방송가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었다. 여러 스태프와 출연진이 모여서 작업할 수밖에 없는 방송 특성상, 한 사람의 코로나19 확진이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예시로 무증상 확진자였던 가수 이찬원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함께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코미디언 박명수, 이휘재, 홍현희, 방송인 붐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이에 이들이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은 갑작스럽게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드라마 스태프, 배우, 보조출연자 등의 확진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펜트하우스' '철인왕후' '허쉬' 등 여러 작품이 촬영을 멈춰야 했다. '악의 꽃' 등은 촬영 중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방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수많은 게스트들이 오가는 라디오국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폐쇄되는 일도 겪었다. 가장 최근에는 27일 '김영철의 파워FM' 게스트 중 한 명이 확진자로 판정돼, 밀접접촉자 김영철은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이처럼 올 한 해 대중문화계는 명암이 극명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두와 함께 대중문화계도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중엔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다가올 2021년에는 힘든 일보다 기쁜 일이 더 많기를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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