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단순 실수에 '트렌스젠더설'까지 나왔다는 건 [이슈&톡]
2020. 12.30(수) 16:40
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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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펜트하우스’의 여자 주인공 유진이 사실은 남자일지 모른다는 황당한 추측이 제기됐다. 과거 ‘개그콘서트’에 등장한 코너 ‘시청률의 제왕’에서나 가능할법한 설정이지만, 자극적인 전개에 길들여진 드라마 애청자들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결과다. 결론은 제작진의 실수로 드러났지만 한편에서는 씁쓸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는 29일 19회 방송을 내보낸 이후 여자 주인공 ‘트렌스젠더설’에 휩싸였다.

오윤희(유진)가 민설아(조수민)를 죽인 범인임을 알고 오윤희를 추궁하던 심수련(이지아)이 증거로 내민 DNA 검사지가 발단이었다.

민설아의 부검 결과 몸에서 주단태(엄기준), 천서진(김소연) 등의 DNA와 함께 헤라펠리스 주민의 것이 아닌 다른 DNA가 나왔고, 민설아 살해 유력 용의자이기도 한 해당 DNA의 주인공은 오윤희였다.

당황한 오윤희는 DNA 결과지를 보고도 발뺌했다. 오윤희에 대한 복수 내용은 남은 회차들에서 그려질 전망이지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심수련이 공개한 DNA 검사 결과지 내용이었다.

1초 가량 등장한 검사지에 오윤희의 성염색체가 XY로 표기돼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 염색체가 XY, 여성의 성 염색체는 XX로 나타난다.

이를 두고 심수련이 증거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추측과 함께 오윤희가 트렌스젠더일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더불어 ‘펜트하우스’ 포스터도 주목받았다. ‘펜트하우스’ 단체 포스터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앉아 있는 반면, 남성 캐릭터는 모두 서 있다. 오윤희 역시 다른 남성 캐릭터들처럼 서 있다.

오윤희와 천서진이 고등학교 동창 관계이고 하윤철(윤종훈)과는 첫사랑으로 나오는 등 주인공들이 과거에서부터 얽혀 있는 설정이기 때문, 오윤희가 트렌스젠더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드라마를 써야 할 정도의 설정들이 추가돼야 했다.

하지만 자극적인 설정과 엉성한 개연성으로 드라마가 이어져 온 만큼, 다소 황당한 전개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시즌2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오윤희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힘을 실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추측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소품 상의 실수”라며 “재방송 및 다시 보기 서비스 등에서는 해당 장면을 수정하겠다”라는 입장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프닝으로 종료됐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해프닝이었다. 자극성에 비례해 인기를 끌어온 ‘펜트하우스’의 어두운 면이 그대로 담긴 해프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24%에 육박하는 시청률, 5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방송이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분류되는 등 자극성도 짙어졌다.

자극성을 높인 막장 전개는 결국 제작진의 소품 실수가 여자 주인공 ‘트렌스젠더설’로 번지는 결과를 낳았다. 시청자의 상상력 역시 막장이 돼 가고 있다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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