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신성록, 인생작을 만나다 [인터뷰]
2021. 01.02(토) 14:34
카이로스, 신성록
카이로스, 신성록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패션 디자이너부터 국정원 감찰팀장, 그리고 대한민국의 황제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은 신성록이 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신성록은, '카이로스'를 통해서 다시 한번 다시 한번 빛나는 데 성공했다. 비로소 자신의 인생작을 만났다는 신성록이다.

신성록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에서 과거의 한애리(이세영)와 전화를 통해 연결이 되는 김서진 역을 맡았다.

'카이로스'가 타임 크로싱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신성록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김서진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야만 했다. 배우로서 부담도 컸을 터. 하지만 오히려 신성록은 "거의 1인 2역을 연기하는 듯 두 가지 인물의 상황을 연기하고 보여드릴 수 있던 게 힘들기보단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신성록은 "기본적으로 김서진이라는 인물을 떠올렸을 때, 어릴 적 사고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에서 성공하고 이겨나가기 위해 굉장히 내적으로 단단하고 냉철하게 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면이 정말 단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록은 "그러나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이와 와이프가 유괴돼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굉장히 흔들리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많은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을 받은 듯 느껴졌다. 그동안엔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김서진 역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가 연기했던 김서진이라는 인물은, 단편적인 어떤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 그다음에 과거와 미래, 그런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이러한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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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를 진정으로 즐긴 신성록의 진심이 있었기 때문일까. 신성록은 결국 '2020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신성록에게 '카이로스'는 "많은 걸 성취한 작품"으로 남았다.

"6개월여 동안 촬영을 했는데, 스태프 및 배우들과 너무 친해지고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성취한 작품이라 '카이로스'를 떠나보내기에는 어느 부분 조금 슬픈 마음도 좀 든다"는 종영 소회를 밝힌 신성록은 "'카이로스'는 대본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다. 대본에 군더더기가 없었고, 매번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전이 계속됐다. 흥미가 생기는 대본 때문에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 마음에 가장 와닿는 작품은 '카이로스'"일 정도라고.

"대본을 보자마자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어요.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만큼은 꼭 해보고 싶었죠. 장르물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저한테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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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촬영을 하며 힘들었던 점이 없던 건 아니었다"는 신성록은 "촬영이 우선 한여름에 진행됐기 때문에 굉장히 더웠다. 진호의 집에서 촬영할 때는 너무 습하고 심한 곰팡이 냄새에 덥기까지 해서 힘들게 촬영했던 것이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고비가 있었다"는 신성록은 "모텔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그냥 뛰는 바람에 난간에 손이 부딪혀서 위험했던 적도 있었다. 15회 엔딩 같은 경우, 옥상에서 뒤로 떨어지는 신을 직접 찍었어야 했기에 너무 무섭기도 했다"며 "처음엔 스턴트를 하시는 분께 맡겨야겠다 했다가 결국 욕심이 나서 감독님과 상의 후에 결국 직접 했는데, 10층 이상 되는 높이에서 뒤로 확 넘어가려니까 무섭더라. 다만 화면에는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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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라는 인생작을 만나 한 번 더 성장의 기회를 얻은 신성록이다. 신성록은 "어떤 배역을 맡아보고 싶냐"는 물음에 "의학 드라마를 한 번 해보고 싶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의학 정치 드라마나 의학 휴먼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지금껏 기회가 없어 못해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성록은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선 "이제 2021년이 됐지만, 어떤 특별한 목표는 아직 없는 것 같다"며 "막연하지만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것이 행복일 거 같다. 그냥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잘 늙어가고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만족감 느끼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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