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형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가 연 지평 [리얼줌인]
2021. 01.19(화) 05:58
우리 이혼했어요 배우 이영하 선우은숙 나이 결혼 이혼사유 직업 자녀 며느리 직업 집 차 고향 최고기 유깻잎 나이 탑독 박세혁 BP라니아 김유민 이혼 이하늘 박유선 나이 이혼 원진살 박재훈 박혜영 김새롬 신동엽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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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가 회를 더할수록 리얼한 다큐멘터리 같은 구성으로 예능 이상의 의미를 담보해낸다는 호평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출연진 이영하 선우은숙, 최고기 유깻잎, 이하늘 박유선 등의 진짜 감정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제재로 기능하면서 안팎으로 어수선한 국내 시청자들에게 감정적 공감대를 선사해냈다. 이국용 PD 사단이 거둔 소기의 성과일 테다.

TV조선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는 결혼생활 이후 법적 이혼을 거친 전 부부 셀러브리티들의 삶을 관조하는 듯 담담한 시선으로 견지한다. 애초 '연애의 맛'을 통해 남녀관계의 남루한 비화까지 조명해낸 이국용 PD는 이번 신작에서도 어른들이 살아가는 핍진한 세계를 상정했다. 작가진은 명료한 질문과 예능 각본 구성을 통해, 이들 인연의 시작점과 이혼 사유 등을 우선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브리핑한다. 이후 카메라는 출연진들의 감정에 적극 개입하는 대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락한 환경만을 전제한 채 두 사람의 ‘팩트’형 과거사를 채집해내는 식이다.

이하늘 박유선 커플의 경우, 법적 이혼을 거쳤음에도 서로를 향한 이성적 감정만큼은 유효한 상태다. 이에 ‘우리 이혼했어요’ MC진은 이하늘 박유선 커플이 밤늦은 시각 술자리 대화를 나눈 이후, 각자의 방에 들어가지 않고 동침을 하며 카메라를 모두 꺼버린 상태를 '19금' 후일담처럼 전하기도 했다.

동일한 맥락에서 제작진은 부드러운 성미의 박재훈 아닌, 털털하고 보이시한 전 아내 박혜영의 톡톡 튀는 캐릭터성을 부각시키는 방식을 택한다. 카메라 움직임과 별개로 박혜영은 낯 간지러운 소품 인형은 치워버리면서도 박재훈 앞에서 여전히 여자이고 싶은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재훈을 괜스레 밀어내는 박혜영의 미묘한 심리 변화야말로 사실상 이 커플의 진로를 결정하는 키(key)이며, 이로써 ‘우리 이혼했어요’는 남녀관계의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감정 본질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레 설파해내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화제 커플은 결혼, 자녀 출산, 이혼을 순식간에 거친 만큼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2030대 유튜버 커플 최고기, 유깻잎이다. 제작진은 8, 9회 방송분을 통해 유깻잎과 재결합을 꿈꾸는 최고기의 구체적 심리를 클로즈업해냈다. 이로써 제작진은 앞날이 창창한 이 두 남녀이야말로 관계 재건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우리 이혼했어요’의 ‘미래’임을 암시한다.

실제로 두 사람 사이엔 부모의 동반 양육이 절실한 미취학아동 딸 한 명이 있다. 최고기로선 어린 딸의 안정적인 양육 환경에 관련해 전 아내 유깻잎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상태다. 반면 유깻잎은 “난 (아이 엄마일뿐) 이미 네게 여자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공표하며 민감한 여자로서의 트라우마를 내비쳤다. 엄마이기 전에 사랑 받고 싶은 한 명의 여자. 관계 속 역할(role) 수행에서 나아가 ‘사람’으로서 존중 받고 싶은 유깻잎의 바람은 모든 인간이 품은 염원일 것이다. 때문에 유깻잎은 남녀관계 속 숱한 여성들의 보편적 심리를 대변해내며, 이 프로그램의 주된 여성 시청층의 소구점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우리 이혼했어요’는 리얼 타임 드라마라는 홍보 콘셉트답게, 단순한 자극과 재미를 추구하는데 그치지 않는 다큐멘터리형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성적 호감, 살을 비비며 동침한 남녀로서의 정, 그럼에도 당신과 내가 다르다는 사실에서 오는 외로움, 해갈되지 않는 소통 욕구와 인간으로서의 자책과 결핍, 이윽고 그림자처럼 두 사람 사이를 드리우는 반성. 이 새로운 예능이 담아내는 A to Z는 그 자체로 모두가 매 순간 견디고 살아내야 하는 오늘의 일상이다. 웃음과 눈물과 가망 없음과 희망이 공존하는 이 미묘한 프로그램 속에서,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지난날의 공과 과를 환기하며 감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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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포스터,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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