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위너 등 승격, 한음저협 정회원 뭐길래 [이슈&톡]
2021. 01.27(수) 16:30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 방탄소년단 RM 위너 송민호 창모 폴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정회원 방탄소년단 RM 위너 송민호 창모 폴킴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이 올해 정회원 승격자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도 역시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레 ‘정회원의 조건’에 음악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음저협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25명의 정회원 승격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그룹 위너의 송민호, 강승윤을 비롯해 선우정아, 창모(구창모), 로꼬(권혁우), 로이킴(김상우), 마크툽(양진모) 등 싱어송라이터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또 백예린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를 비롯해 치즈, 카더가든의 곡을 만든 고형석,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작사, 작곡한 김현우, 윤종신의 ‘좋니’를 작곡한 이준호, 박효신의 ‘야생화’ 등을 작, 편곡하고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정재일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이 최근 몇 년 새 음원 차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의 저작권자들이다. 전문 작사, 작곡가들이 주가 됐던 과거와는 달리 직접 곡 작업을 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래퍼, 싱어송라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승격 명단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RM과 제이홉, 폴킴(김태형), 기리보이(홍시영), 멜로망스 김민석, 어반자카파 조현아, 권순일, 박원, 산이, 정키(정희웅), 브라더수(김형수), MC스나이퍼(김정유)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국내 대부분의 작사, 작곡가를 회원으로 보유하며 저작권료를 징수, 분배하는 한음저협은 매년 협회 정관에 의거, 준회원 가운데 저작권료 상위 기준으로 대중 분야에서 22명, 비대중 분야에서 3명 등 총 25명을 정회원으로 승격시킨다.

지난 2016년 6월 21일 변경된 협회의 ‘회원 자격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저작권료 정회원 승격 저작권료 상위 기준은 전년도 말일을 기점으로 역산, 3년간의 저작권 사용료 합산 금액이다.

25명의 한정된 인원만 정회원으로 승격시키다 보니 지난 2019년 12월 31일 기준, 총 3만4184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협회의 정회원은 898명 뿐이다. 이날 25명이 추가돼 9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전체 회원의 3% 미만이지만 정회원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정기 총회 참여 권리, 투표권 등은 정회원만 가진다. 한 번 정회원으로 승격되면 총회 연속 불참 등 사유가 아니고서는 계속 정회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20년 이상 꾸준히 작업물을 내온 작사, 작곡가 보다 3년 이내에 소위 말하는 ‘메가 히트곡’ 하나를 뽑아낸 작사, 작곡가가 한음저협에서는 더 많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도 그럴 것이 상위권자 소수의 저작권 수수료가 협회 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회원 역시 협회비를 내고, 저작권료 관리 수수료를 내지만 투표권조차 갖지 못한다는 점에 있어서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작곡가는 티브이데일리에 “국민으로 따지면 세금을 조금 내는 국민과 조금 더 내는 국민인 거다. 그런데 단지 규정이 그렇다는 이유로 투표권 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지만, 여전히 정회원과 준회원의 권리 차이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협회 내부에서도 이를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정회원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뤄지다 보니 매번 같은 결과를 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가요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집행부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안건으로 올라오긴 하지만 통과가 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정회원들의 저작권 수수료로 협회가 돌아가는 실정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우선에 있을 수밖에 없다. 한 곡, 두 곡의 저작권이 있으신 분들이나 저작권료가 미미한 분들을 같은 선에 놓고 챙기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정회원, 준회원의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정해둔 규정이 있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래퍼,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정회원 자격을 갖게 되며 국내외 음악 팬들이 한음저협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한음저협 역시 이를 인지, 저작권료 징수·사용 내역과 회원 관리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며 투명성·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회원 구분에 대한 잡음은 여전한 가운데 2021년에는 여기에서도 긍정적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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