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로 번진 '학폭의 난' [이슈&톡]
2021. 02.22(월) 18:40
연예인 학폭 의혹
연예인 학폭 의혹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한 학교 폭력(학폭) ‘미투’가 연예계로 번져왔다. 연예인으로부터 학창시절 학폭 피해를 직, 간접적으로 입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곳곳에서 등장해 폭로 열풍이 일고 있다.

이른바 카더라식 의혹 제기가 다수이지만, 부정적 흐름이 이어지며 연예계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의혹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활동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연예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발 학폭 논란이 이어졌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를 통해 인기를 끌던 가수 진달래를 시작으로 JTBC ‘싱어게인’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가수 요아리, 그룹 티오오(TOO)의 멤버 차웅기, 배우 조병규 등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진달래의 경우, 학폭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요아리와 차웅기, 조병규 등은 폭로 내용 전부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일부는 즉각 고소 절차를 밟았다.

22일에는 시간 단위로 폭로가 이어졌다. 주말 내 관심을 모은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과 배우 박혜수, 김동희의 학폭 관련 이슈가 지속됐고, 그룹 세븐틴의 민규, 가수 진해성,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를 둘러싼 폭로글도 나왔다.

수진의 경우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글이 발단이 돼 학폭 의혹이 일었고,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사실무근’과 ‘법적대응’ 입장을 내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수진이 직접 올린 “기억이 안 나지만 스스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있다”라는 글이 도화선이 돼 여론을 악화시켰다.

수진의 학폭 의혹은 배우 서신애와도 연관돼 화제를 모았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진이 아역배우 출신 A에게 폭언을 했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과거 서신애가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했던 고백과 맞물려 관심을 받았다. 수진과 서신애는 중학교 동창 관계다.

김동희와 김소혜는 수년 전 폭로했던 누리꾼이 또다시 학폭 의혹을 제기해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 모두 즉각 부인했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거나,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폭로 때와는 달리 ‘선처’와 ‘합의’ 없이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세븐틴 민규와 진해성 관련한 학폭 폭로 글도 비교적 상세히 올라왔지만, 소속사는 본인과 동창들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민규의 경우 폭로자가 글에 적은 내용들이 대부분 허위사실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고, 진해성 역시 폭로자의 신원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박혜수 역시 소속사를 통해 “악의적으로 음해, 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며 “폭넓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 외에도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지 않았지만,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나 가수들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부인’했지만 학폭 의혹에 휘말렸다는 것만으로도 연예 활동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일부 연예 관계자들은 분위기 악용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학창시절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조직적으로 흠집내기를 하는 세력들이 있다”라며 “본인과 주변인들에게 사실확인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그 사이 이미 학폭 가해자로 낙인이 찍히게 되는 경향이 있다. 후에 아무리 부인해도 꼬리표가 남는 것은 큰 리스크”라고 했다.

민규의 학폭 가해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이 언급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폐지 시기 역시 무분별한 ‘미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누리꾼은 “어차피 대형 소속사와 맞서 싸워봤자 질 게 뻔하니 평생 묵살하며 지내려 했는데 실검 기능이 없어지기 전에 다들 폭로하라는 댓글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적은 바 있다.

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누리꾼의 관심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학폭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실검에 이름을 올리고, 해당 내용이 다양한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네이버에 따르면 포털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 홈의 ‘검색차트’ 판을 오는 25일 종료한다. 악의적 의도로 폭로를 계획한 이들이 이 실검을 이용하기 위해 학폭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연예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는 내용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실시간 검색어는 양날의 검이었다. 새 드라마, 앨범 등의 홍보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부정적 이슈가 있을 때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하는 장치”였다며 “무분별한 학폭 미투 역시 그 연장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수진 | 조병규 | 학폭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