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참견'·'애로부부' 마라맛 사연은 실화? 검증 과정 살펴보니 [TD취재기획]
2021. 03.03(수) 09:28
연애의 참견, 애로부부, 썰바이벌, 언니한텐 말해도 돼
연애의 참견, 애로부부, 썰바이벌, 언니한텐 말해도 돼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저거 진짜 맞아?"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는 연애 토크쇼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뱉어봤을 말이다. 눈과 귀를 의심할 만한 시청자들의 사연은 재미뿐만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사연의 진위 여부에 대한 궁금증 역시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을 기점으로 시작된 방송가의 연애 토크쇼 붐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에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튜디오 예능이 증가하면서 그 수는 훨씬 많아졌다.

늘어난 프로그램 개수만큼 시청자들의 사연은 더욱 독해지고 매워졌다.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바람, 불륜,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는 내용에 호기심을 갖는 시청자들을 대거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아 화제성과 시청률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는 '연애의 참견', '썰바이벌', '애로부부' 등 대표적인 일반인 토크쇼 제작진에게 강도 높은 사연이 모두 사실인지, 사연 검증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구축돼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 전부 실제 사연, 검증 과정 필수

마라맛 사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애로부부'의 김진 PD는 "매번 이혼 전문, 가사 전문 변호사분들에게 자문을 받는다. 이전보다 바람, 불륜 등이 더 다양해졌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는 타 프로그램에 비해 사연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제작진이 정신없을 정도로 사연이 들어오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진 PD는 "본인의 치부를 드러내기까지 수도 없이 고민했을 거라 생각한다. 통화를 나눠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보다 디테일하다. 막상 출연이 결정되면 망설이는 분들이 계신다. 그런 상황에는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연애의 참견' 시리즈, '썰바이벌' 등 다수의 연애 토크쇼를 기획한 케이블채널 KBS joy 역시 사연에 대한 검증 과정을 철저하게 거치고 있다. 제작진은 "사연 제보 공지를 통해 제공받은 실제 사연들이다. 오히려 방송 심의 기준에 맞춰 수위를 순화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페이지에 공지된 프로그램별 접수 방법이 있다. 공식 메일, 인스타그램 DM 등을 통해 사연을 접수받는다"라며 "사전 전화 인터뷰, 사실성을 입증할 증거물 사진 확인 등 내부 프로세스에 맞춰 필요한 검증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연애의 참견, 애로부부

◆ 사연의 드라마화, 이해 돕기 위한 각색

시청자들의 사연은 전부 실제 있었던 내용이지만, 믿기 힘든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때가 있다. 이에 지난 1월 4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최초로 실제 사연 주인공과 전화 연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5명의 상간녀와 외도를 한 남편을 둔 주인공은 시청자들에게 비난보다 위로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 PD는 "사실 해당 내용은 너무나 믿기 어려운 사연이었다. 여러 번 의심을 했다. 속으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주인공 분의 이야기를 들은 출연자들도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최화정은 드라마 작가라면 이렇게 쓸 수 없다고 하더라. 개연성이 없는 사연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용기를 내신 것 같다. 상황에 빠져있을 때 한걸음 물러나서 본다면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라는 걸 느끼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사연들은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각색되기도 한다. 김진 PD는 "사실 한쪽 방향의 이야기다. 쌍방 취재가 어렵다 보니 의뢰인의 추측을 바탕으로 구성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내용 중에 각색을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 의뢰인들은 본인의 사연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한다. 패널들의 입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처한 상황을 객관화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으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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