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재촬영 출연료 고사, 조단역은 한숨 [이슈&톡]
2021. 03.08(월) 19:08
달이 뜨는 강
달이 뜨는 강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달이 뜨는 강’ 주연 배우 일부가 재촬영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교적 ‘을’의 위치에 있는 조단역 배우들이 분위기에 휩싸여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의 제작사와 방송사는 최근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주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지수의 자리는 배우 나인우가 대신하게 됐다.

6회차 방송을 마친 상황이었던 ‘달이 뜨는 강’ 측은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에서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했다. 9회 이후부터는 배역을 교체, 재촬영에 들어갔다.

방송가에 따르면 ‘달이 뜨는 강’은 촬영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총 20회로 기획, 절반 이상을 다시 찍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수와 호흡하는 장면이 많았던 배우일수록 재촬영 분량도 늘어나게 됐다.

출연진, 제작진, 시청자 모두 피해를 보게 된 이례적인 상황이다. 8회까지 드라마를 봐온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바뀌는 혼란을 겪게 됐고, 제작비 추가 지출도 불가피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연급 배우들이 감독과의 의리 등을 이유로 추가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미담’ 소리를 듣고 있다. 물론 선의에서 나온 행동으로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진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조단역 배우들에게는 되려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등장 회차당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연 배우의 과오에 따른 재촬영 관련 내용은 계약서 조항에 담기지 않는다. 특수 상황이니만큼 소속사와 제작사의 협의, 판단에 따라 출연료가 재조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료’를 떠나 재촬영을 위한 기름값, 식대, 스태프 동반 비용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기획사 입장에서는 제작사와 이 내용을 다시 이야기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높은 출연료를 받은 주연 배우들의 자진 반납 입장을 마다할 리 없다. 어찌 됐건 제작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 상황이니만큼, 금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연 배우와 대형 기획사 소속 배우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분위기 탓 조단역 배우들 역시 같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제작사에서 강요하지 않는다지만, 흐름상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하는 배우들이 있을 수 있다.

조단역 배우들의 경우 생계형으로 연기에 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재촬영 출연료가 사라질 경우 드라마 출연 자체가 손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제작사와의 관계는 지킬 수 있겠지만, 당장 생계를 위협받을 수도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한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이벤트성 추가 촬영 게런티 활영 방안을 고민하며 조단역 배우들에게 돌리는 방안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기부도 좋지만, 함께 고생한 동료 배우들의 어려움을 나눠지는 것 역시 의미가 있다라는 판단 하에 이와 같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달이 뜨는 강’ 일부 배우들의 재촬영 출연료 고사는 미담으로만 볼 상황은 아니다. 다수의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주연 배우들의 경우 작품에 대한 책임감 등을 이유로 이와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조단역 배역을 맡은 동료 배우들이나 해당 배우들이 소속된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 있는 상황이다. ‘미담’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빅토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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