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韓 문화재 지킨 '간송 전형필', 연극으로 만난다
2021. 03.12(금)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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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자' 김혜수 보디가드로 유명한 배우 김경익, 전형필 혼 담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우 김경익이 연출한 연극 '간송 전형필'이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열린다.

전형필은 일제 강점기 한국의 문화재가 반출되는 것을 막으려 사비를 털어 한국의 예술혼을 지킨 위대한 인물. 영화 '타자'에서 배우 김혜수의 보디가드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경익이 진두지휘한 작품이다.

'간송 전형필'은 24살에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청년 전형필이 전(全)재산을 일본으로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들을 지키는데 사용한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다. 아파트 700채 값을 한번에 지불, 이미 반출된 국보 22점을 전세 비행기에 실어 고국으로 되찾아 오기도 한 인물이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훈민정음 해례본’까지 찾아낸 전형필은 이 보물들을 한국 최초의 개인 박물관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에 보관하며 한국의 미(美)를 한국인들이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고려 ‘천학매병’,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같은 국보급 보물들을 ‘타짜’와 같은 배짱으로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지켜내는 과정이 연극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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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익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간송 전형필'은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인 전형필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 비밀 수장고의 문을 활짝 젖혀서 지식인 전형필의 고뇌와 용기 그리고 고귀한 희생을 연극 속에 풀어냈다"라며 "만석꾼의 아들로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유복한 한 인간이 스스로 선택했던 수장가라는 가시밭길을 걷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길을 통해 국보급 문화재들은 한민족의 자산으로 남을 수 있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지식인으로써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실천했던 전형필! 아직도 친일부역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득세하는 지금, 동시대 관객들에게 ‘깨어서 실천하는 진정한 지식인의 가치’를 깨닫게 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타짜'를 비롯해 영화 '박화사탕',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로 친숙한 배우 김경일은 연극 연출에 잔뼈가 굵은 극단 진일보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1년 '봄날은 간다'를 시작으로 2008년 '민자씨의 황금시대', 2012년 '맥베스 놀이', 2013년 '아리랑 랩소디', 2014년 '봄날은 간다', '바보햄릿' 등을 연출하며 관객들과 만났다.

김경익 외에도 '간송 전형필'에는 실력파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작품이다. 음악은 작곡가 원일이 조명과 영상은 신재희가 맡았다. 안무와 움직임은 성균관대 출신의 김춘희 교수가 소리 지도에는 강선숙이 무대 제작에는 박재범이 참여했다.

연극 측은 "국보급 문화재들의 내용을 형상화하는 배우들이 단오놀이, 상량식 길놀이, 민화장면의 실연, 훈민정음 사대부 춤, 정가(正歌), 시조창, 선무도, 창작 합창곡들이 무대 위에서 실연(實演)되면서 종합예술(Gesamtwerk)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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