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이가령, 준비된 신데렐라 [인터뷰]
2021. 03.15(월) 15:00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가령 인터뷰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가령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임성한 작가의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날아 오른 배우 이가령이다. 무명의 배우를 주연으로 소환해낸 임 작가의 혜안 뒤에는 오랜 시간 노력하고 준비한 이가령의 시간이 담겨 있었다.

14일 시즌1을 끝마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극본 피비(임성한)·연출 유정준, 이하 '결사곡')은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이가령은 부혜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부혜령은 아름답고 똑 부러진 성격의 소유자로,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다. 남편 판사현(성훈)과의 성격 차이로 인해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이가령은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부혜령 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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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령은 "30, 40, 50대 부부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 누가 딱 주인공이라 말할 수는 없는 작품이지만, 나는 30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부부들의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며 "작가님이 워낙 인물에 대해 입체적으로 글을 써주셔서 잘 표현이 되더라. 최대한 대본 써주신 만큼 다 표현을 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가령은 "처음에는 캐릭터 극 중 이름이 부혜령이라고만 알려주셨다. 대본을 받고 나니 너무 큰 역할이라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이렇게 기회를 주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수년간 단역을 전전하며 나름의 준비를 해왔지만, 이렇게 큰 역을 맡아도 되는지 불안했다"고도 털어놨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셔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많은 이들에게 질타를 받는 부혜령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분은 어떨까. 이가령은 "밥 안 해주는 거, 추우면 남편 내쫓는 거 빼고는 대부분 부해령과 잘 맞는 것 같다. 자기 할 말을 하고 표현에 거침이 없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며 "부혜령의 행동에는 자신만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표현은 적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나쁘지 만은 않은 인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극본을 쓴 임 작가에 대해 "흔히들 '막장'이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사실 선생님이 쓰시는 작품에는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항상 있다. 행동들만 보자면 다들 바람피우고 막장이고 한데,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대사에 녹아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권선징악, 인과응보 등 분명한 포인트가 있고, 이를 찾아보면 훨씬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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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은 이가령을 배우로 다시 일으켜 세운 작품이다. 임 작가의 인연이 주효했다. 7년 전, 모델 출신인 그는 단역으로 데뷔해 임 작가 전작인 '압구정 백야'에 출연했다. 이후 '불굴의 차여사'에서 주연으로 발탁됐으나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긴 시간 무명 배우로 활동했다. 그런 그를 임 작가가 잊지 않고 다시 '결사곡' 오디션에 부른 것.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고, 배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모델 프로필을 통해 캐스팅 제안을 받게 됐다. 몰라서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는 이가령. 그는 "당시에는 주연의 무게를 몰랐다. 그냥 부딪혔고,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기에 마무리가 잘 안됐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었다. '하차'라는 꼬리표가 붙으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는데, 그제서야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가령은 "이후 얼마 간은 몸도 아팠고, 나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배우는 누군가가 나를 불러주지 않으면 경력이 쌓이지 않는 직업이기에 계속 일을 찾고 구하러 다녔지만, 경력 대신 기다림이 가장 많이 쌓였던 것 같다"며 지난 7년의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긴 공백은 그가 배우로서의 사고방식을 정립하고 준비를 거치는 토양이 됐단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해주셨던 연기 조언들을 이제야 조금 알겠다. 말귀가 이제야 트인 느낌"이라는 이가령. 여배우라는 직업의 불안함을 늘 걱정하시던 부모님도 이제는 한층 나아진 마음으로 딸의 연기자 생활을 응원하고 있다고. 이가령은 "정말 열심히 달렸다. 내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끝은 아쉬움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도 아쉬움이 남지만, 곧 시즌2가 시작하고 이미 촬영도 시작이 됐으니 다 못 보여 드렸던 부분을 열심히 연기하려 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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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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