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큰 그림 그린 '시지프스', 잃어버린 시청률 [종영기획]
2021. 04.09(금) 09:00
시지프스
시지프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JTBC 10주년 특별 기획이라는 수식어 아래 타임 패러독스 장르를 자신 있게 꺼내든 '시지프스'가 뿌려놓은 떡밥을 모두 회수하며 종영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뒤늦게 밝혀진 복선의 해답들과,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엔딩은 드라마를 기대했던 이들도, 끝까지 본방사수를 하던 이들도 실망케 했다.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가 8일 밤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지프스'는 방송 초반만 해도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박신혜의 조합은 물론, 김병철, 성동일 등 굵직한 연기파 배우들도 함께했기 때문.

하지만 동시에 장르에 대한 우려도 컸다. 최근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국내 드라마론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앨리스' 등이 있다. 위 드라마들은 모두 대부분의 작품이 뿌려 놓은 떡밥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스토리를 풀어내는 데 있어 섬세함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하락세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적중했다. '시지프스'는 첫 회가 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회가 6.7%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것과 달리 계속된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뿌려놓은 떡밥의 회수가 적절히 되지 않으며 시청자 이탈은 계속됐고, 결국 종영을 앞둔 15회는 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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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최종회까지 참고 달려온 시청자들이 만족할만한 엔딩이 펼쳐진 것도 아니었다. 최종회에서는 한태술(조승우)이 길고 긴 시그마(김병철)와의 악연을 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라리 한태술과 강서해(박신혜)가 세상을 구하면서도 목숨은 잃는 새드엔딩이 펼쳐졌다면 시청자들의 원성은 덜했겠지만, 여기서 더 나아간 게 패착이었다. '시지프스' 제작진은 돌연 스스로에게 총을 쏜 한태술과 강서해가 비행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넣으며 혼란을 가증시켰고, 이어 한태술의 희생에도 서길복(김병철)이 다시 시그마의 길을 가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해 의문을 더했다. 마치 한태술과 강서해가 한 그동안의 노력과 희생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걸 의미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결국 '시지프스'는 후반부까지 이뤄지지 않은 떡밥 회수로 시청률을 잃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혼란스러운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높였다. 홀로 반전과 떡밥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다 길을 잃은 꼴이다.

한편 '시지프스' 후속으로는 김명민, 김범 주연의 '로스쿨'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시지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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