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64년 연기의 비결 [인터뷰]
2021. 05.28(금) 10:00
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연기 경력만 무려 64년. 평생을 영화에만 바치며 살아온 그다. 안성기가 이토록 '롱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화와 평생 함께하고 싶은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제작 영화사 혼)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오채근(안성기)이 소중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안성기는 김지훈 감독의 영화 '화려한 휴가' 이후 다시 한번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안성기가 5.18 민주화운동 영화에 두번이나 출연하게 된 이유에는 진실을 너무나 뒤늦게 알아차린 것에 대한 부채감 때문이었다. 안성기는 "사실 80년대 당시엔 '바람 불어 좋은 날'이란 영화를 찍고 있었다. 현장에서 너무나 바빴기 때문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광주에서 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걸 나라에서 알려주는 표면적인 소식으로만 알고 있었고, 이후에야 내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됐다.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광주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다. 이번 작품을 촬영할 때에도 사죄와 반성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섞어 넣으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안성기는 4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있다는 것이, 그 아픔이 남아있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계속 거론돼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영화로도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과거 광주의 아픔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성기는 노 개런티 출연으로 의미를 더하기도. 안성기는 "이정국 감독에게 말려들어가 투자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농담하며 "시나리오가 좋았는데 예산이 너무 적었다. 사명감보단 완성도를 위해서 한 거다. 좋은 저예산 영화가 있는데 외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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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는 '아들의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도 떠올려봤다. 그는 "이정국 감독한테 연락이 왔다. 시나리오를 메일로 받아 봤는데 아주 좋더라. 시나리오 자체에 완성도가 있었고 이야기도 아주 영화적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과거의 아픔을 어떻게 끝을 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영화"라고 소개한 안성기는 "분명 다른 영화와 차별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려한 휴가' 때와는 결이 좀 다른 역할이기에 변화를 주려 했다"며 "시민군 입장에서 캐릭터의 심리가 비교적 단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조금 복잡하고 입체적이었다. 채근은 어떤 대의를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반성과 미안함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선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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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안성기는 만 69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액션부터 노출까지 다양한 도전에 임한다. 마치 영화 '테이큰'의 리암 니슨을 연상케 하는 벨트 액션신에 대해 그는 "작품의 흐름상 꼭 필요한 신이라 생각해 신경을 많이 썼다. 체력적으로 힘듦은 없었던 것 같다. 평소에 체력관리를 잘 해둬서 무리는 없었다"며 "상반신 노출신 역시 따로 신경 쓴 부분은 없었다. 늘 갖고 있던 몸이었다. 운동을 평소에 했던 터라 걱정은 없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생각해보면 매 작품마다 조금씩은 벗었던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안성기는 "몸이 무거워지는 걸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 젊었을 때부터 계속 운동을 하며 관리했다. 몸무게도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철저한 자기관리는 안성기로 하여금 64년간 연기할 수 있는 힘이 됐다. 더불어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날 여기까지 끌고 온 것 같다"는 안성기는 "늘 영화라는 게 똑같은 작업이지만 새로운 캐릭터와 장소들을 만나니까 새로운 것 같다. 영화 자체가 내게 있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영화의 매력이 나를 계속해 움직이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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