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유비무환’…영화·무대·방송계, 코로나19 속 상존법 [연예다트]
2021. 07.10(토)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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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방역 지침 D-2, 연예 관계자 또 확진 추세
여름 성수기 콘텐츠 매출 하락 우려
긴급 언택트는 미봉책? 위축심리 타파하기엔…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돼 집단 업무 시스템이 필수적인 각 업계들이 또 한 번 곤란을 겪을 전망이다. 연예계 역시 또 한 번 비상이다. 방송계, 가요계, 영화계 관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적, 심적 타격과 긴급 상존할 수밖에 없다.

방탄소년단(BTS) 등 K-그룹의 세계적 열풍이 글로벌 외신을 장악하는 시대다. 이 와중 감염병은 세계 연예산업 전반의 소비 심리를 급속히 떨어뜨렸다. 케이팝의 선두주자 격인 국내 가요계 제작자, 매니지먼트의 우려도 또 한 번 반복되는 태세다. 지난해부터 지속적, 산발적으로 생활 전선을 위협해 온 코로나19 확산은 무대, 행사, 분장 등 집단 스태프와 업무를 동반하는 가요계의 발목 자체를 동여 맸다. 물리적 시공간의 잠정 보류 뿐 아니라, 현장 관객이나 팬들과 소통해야 하는 업계 특성 상 K-그룹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했다. 특히 신인 그룹의 경우 앨범 발매 이후 한정 기간 안에 방송, 무대 등을 소화해야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는 초조함이 크고, 영세한 중소기획사의 경우 코로나19 속 마이너스 타격은 한층 지대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신인 그룹들의 발목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라잇썸 메이크업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동선이 겹친 타 가수들 역시 비상 검사에 나선 것. 라잇썸은 검사 이후 즉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킹덤, 가수 알렉사 등도 즉각 검사를 받았다. 세 팀 모두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지만 이들은 또 한 번 소중한 스케줄들을 취소하거나 보류해야 한다. 이어 지난 8일 에이티즈 산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그룹 모두가 활동을 중단했다.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 경우 세계 속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응에서 선진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한 종합 대처 안에서 4차 유행은 또 한 번의 불가피한 재난일 터. 선진 방역 체제의 국내 상황도 이러할 진대, 세계 각국의 공연 시스템 재개는 현재로선 누구도 예측 불가한 미래가 됐다. 때문에 세계 팬들을 위로하는 K-그룹의 해외 활동은 사실상 무기한 침잠이며, 온라인 세대들에게 있어 코로나는 언택트라는 차선에도 불구하고 숨과 땀으로 소통하는 현장감을 앗아간 우울감과 ‘포비아’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운관에 영상을 송출하는 방송사들 역시 상황은 매한가지다. 이들 모두 가요계 이상의 출연진 인원, 촬영 장비를 드는 실질적 인력들을 필요로 하기에 촬영 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현재 호평 속 방영 중인 KBS1 일일극 ‘속아도 꿈결’ 아역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촬영이 중단되면서 한 주 간 결방이 확정됐고,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 역시 확진이 의심돼 격리 중이다. 더불어 배우 차지연이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우도주막’ 주역으로 나선 배우 김희선이 차지연과 접촉해 제작보고회도 취소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다를까. 드라마 ‘수리남’ 스태프 확진, ‘종이의 집’ 스태프 자가격리도 확정됐다. 10일(오늘)에는 전 농구선수이자 현재 유튜브, 방송가에서 맹활약 중인 하승진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졌다. 하승진과 동선이 겹친 연예인들, 관계자들 또한 긴급 검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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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크나큰 타격을 입은 영역은 충무로 영화계다. 배급사, 제작사, 작가, 감독, 미술, 분장 등 숱한 스태프들은 실업 급여, 예술 지원금 등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재개를 기다려야 했다. 이 업계를 향한 꿈을 키워오던 지망생, 어린 후학들 역시 진로 자체를 고민하는 시기에 놓였다. 바이러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소 수익을 누구도 보증할 수 없는 예술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한층 어려운 모험이 됐다. 대기업 역시 다를 바 없다. 관객 점유율, 시장 규모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국내 대형 극장 브랜드 역시 2년 째 적자를 면치 못하며 구조조정 등을 시행한다.

현재로선 세계적인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 관객수에도 하릴 없는 타격이 예상된다. 주말 내 60만 관객을 목전에 뒀으나 예상만큼의 관객 확보는 당연히 어려운 상황. 기대작으로 꼽히는 여름 시즌 호러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의 개봉이 14일로 예정됐으나 관계자, 영화 시네필들의 초조함도 커진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손익분기점 50만 명 기준, 흥행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개봉 일자를 미루진 않을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번 주 4단계 선포에 따라 극장 나들이를 어렵게 계획했던 인원들 역시 예매 취소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 대작 ‘모가디스’, ‘방법: 재차의’ 등도 조심스레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극장 입장에서 매출 하락 부담이 큰 대목은 상영타임 제한이다. 4단계 방역 수칙에 따라 띄어 앉기 등 방역 수칙은 물론, 영업이 밤 10시로 국한되면서 상영 횟수가 사실상 절반 가량으로 줄어버렸기 때문이다. 영화 러닝타임을 감안할 때 평일 직장인 관객들을 고려한 골든타임 오후 8시부터는 상영작이 거의 없다.

배급사 등은 이미 많은 행사를 온라인 형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관객과의 대화, 배우 무대 인사 등 일정 부분 현장감이 필요한 행사 역시 장기 취소되며 관련 수익 역시 급감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장기 바이러스 시대가 예고된 만큼, 이에 기민하게 대처할 만한 공고한 유비무환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관련 업무의 법제화를 제창하기도 했다. 실제로 1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전문 홍보사들이 비상 대체 체제를 마련해 왔다곤 해도 이는 하릴없는 미봉책일 뿐이다. 관객들의 위축 심리를 타파할 근본적이고 실속 있는 혜안과 기획이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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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포스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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