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킹' 리누, 긴 무명 끝 찾아온 빛 [인터뷰]
2021. 07.19(월) 07:10
리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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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긴 무명생활 내내 흘린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 '보이스킹'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이제야 빛을 본 가수 리누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MBN 음악프로그램 '보이스킹'은 단 하나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남자 보컬들의 장르 초월 극한 서바이벌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주부들의 꿈의 경연 '보이스퀸', '스타들의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의 흥행을 잇는 '보이스' 시리즈다. 특정 장르에 한정되지 않은 발라드, 댄스, 록, 트로트 등 장르 초월 보컬 경연을 예고,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보이스킹'은 레전드 보컬, 가수들의 가수, 전설의 아이돌 등 상상초월 라인업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예상 밖 다양한 참가자들 가운데, 리누는 매 경연마다 완벽한 무대매너와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내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분들과 같은 무대에 선 것도 영광인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돼 더욱 영광스럽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왕관의 무게도 느끼고 있지만 아직도 꿈만 같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라며 "우승 상금 1억 원은 그동안 어머니 병간호 등으로 인해 생긴 마이너스를 0으로 채우는 데 먼저 사용할 것 같다. 생계 때문에 보컬 트레이너 일을 계속해야 됐다. 가수 리누에 집중하지 못했었는데, 앞으로 가수 리누로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리누는 '보이스킹' 우승 이후 팬카페가 개설되는 등 대중성과 팬심을 동시에 잡았다. 이에 대해 "평소 팬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해 라이브 방송을 즐겨하는데 출연 전에는 적은 인원이 봤었다. 근데 요즘은 많으면 500명 정도가 시청하더라. 이것과 더불어 SNS 팔로워도 많이 늘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 정말 실감 난다. 요즘 팬카페에서 하루 종일 사는 중이다. 일일이 답변을 달며 소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응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라는 반응이었다. 어디 있다가 지금 나타났냐고 말씀하시는데 큰 위로가 됐다. 과거부터 팬이었던 분들은 '언젠가는 될 줄 알았다'라고 하시더라"라며 "지인들의 부모와 같이 나이대가 조금 높으신 분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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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는 '보이스킹' 출연 계기로 엄마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엄마가 돌아가셨다. 가수로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었다. 마침 '보이스킹'에서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하게 됐다. 만약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지금까지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간절한 자세로 오디션에 도전한 리누는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사랑비', '아름다운 강산' 등을 통해 매 라운드마다 뛰어난 가창력과 장르 소화력을 뽐내며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첫 미션부터 957점을 받으며 듀엣 미션에서 1위를 기록한 그는 초반부터 '괴물 보컬'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솔로곡 무대에서는 더원의 '사랑아'로 청중단의 갈채를 받았다.

TOP3로 최종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 리누는 김진호의 '가족사진'을 선곡,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보이스킹'에서 성공 신화를 써낸 그는 선후배 참가자들에 대해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보고 배운 점이 많다. 보컬의 스킬적인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선배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이스킹' 출연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다. 과거에는 보컬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노래를 불러왔다. 하지만 '보이스킹'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이런 부분에 앞으로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리누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연곡으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골랐다. 이에 대해 "1라운드 당시 불렀던 노래가 떠오른다. 사실 다른 곡으로 '보이스킹' 오디션에 합격했다. 근데 이 노래를 너무 부르고 싶어서 재차 오디션을 치렀다"라며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가사가 잘 맞아떨어졌다. 수많은 가요제에 참여한 경험으로, 어떤 노래를 불렀을 때 반응이 좋은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무대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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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는 대학교 때 우연히 참가한 가요제에서 우승을 차지,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2010년 '유&미(You & Me)'로 정식 데뷔한 그는 김범수, 엠씨더맥스 등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 곡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2016년에는 Mnet 음악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윤상 편에서 탄탄한 가창력과 풍부한 감성을 고루 선보여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에 재능을 보였다. 그러다가 체육 대학에 진학하게 됐는데, 당시 군대식 문화 때문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라며 "이후 학교 가요제에 참가해 우승을 하면서 상금을 받게 됐다.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가요제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수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리누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음에도 빛을 보지 못하며 20여 년의 무명 생활을 겪었다. 노래에 대한 애정 하나로 묵묵히 버텨온 그는 '보이스킹'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이에 대해 "과거에도 주변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희망을 갖고 계속 버텨왔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기에 가수라는 꿈을 지금까지 놓지 못했다. '보이스킹'에서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더욱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평소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 덕분에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리누는 자신의 장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나는 폭발적인 고음과 화려한 스킬,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강조되지 않아도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나얼처럼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앞으로 팬미팅, 단독 콘서트 등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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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제이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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