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동거' 이혜리, 불태운 그의 뜨거운 연기 열정 [인터뷰]
2021. 07.19(월) 11:55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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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혜리의 연기 열정은 뜨거웠다. 첫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것은 물론, 동료 배우들과 찰떡 호흡까지 보여주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이혜리다.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극본 백선우·연출 남성우, 이하' 간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쿨내 나는 요즘 여대생 이담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977살 세대 극복 로맨틱 코미디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성공을 이끈 백선우, 최보림 작가와 '꼰대 인턴'의 남성우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간동거'는 사랑과 사랑의 기본이 되는 인간성에 대해 깨닫게 하는 성장형 로코로 시청자들을 감정 이입하게 했다. '여우담 커플'은 구미호와 인간의 차이를 넘어서 서로를 만나 더욱 성숙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웃음을 선사했다. 시청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클립 영상 조회 수만큼은 다른 작품들을 압도하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이혜리는 종영 소감에 대해 "'간동거' 생각을 1년 동안 하면서 지냈다. 처음 대본을 마주했을 때 정말 설렜다. 이런 기분을 시청자분들도 느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현장 분위기가 따뜻하고 좋았다.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다. 방송을 모니터링하는데 계속 떠오르더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기뻤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늘 감사하게 느끼는 반응이 있다. 바로 '이혜리가 아닌 이담은 상상할 수 없다'라는 댓글이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 제일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열심히 촬영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근데 크게 휘둘리지 않으려고 했다. 다들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이혜리는 하는 말마다 뼈 때리는 팩트 폭행 요즘 여대생 이담 역을 맡았다. 이담은 얼떨결에 신우여의 구슬을 삼킨 인물로 단호한 철벽과 투철한 자기 객관화로 인해 연애와는 거리가 먼 모태솔로 여대생이다. 이담을 연기한 이혜리는 웹툰 원작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들며 사랑스러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는 "첫 번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 잘 해내고 싶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 잘 살려야 하는 신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런 부분에 특출난 분들이었다.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라며 "나는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작가님이 이담의 모솝을 구현했을 때 나를 보고 참고했다더라. 덕분에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이담은 솔직하고 당당하면서 재밌는 친구다. 싱크로율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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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의 활약은 방송 내내 도드라졌다. 그는 실감 나는 만취 연기와 더불어 바닥에 구르거나 변기를 뚫는 코미디 연기와 먹방까지 맛깔나게 소화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신우여에게는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계선우(배인혁)에게는 철벽녀로 변하는 이담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드라마와 웹툰의 이담은 결이 다르다. 드라마 속 이담이 실제 저와 비슷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하고 표현하는데 스스럼없는 면이 똑같다. 다른 점은 저는 누군가를 처음 만나도 낯을 안 가리고 먼저 다가가는 편인데, 이담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이담에게 저 같은 친구가 다가오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이담과 나의 싱크로율은 80% 정도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혜리는 '간동거'를 통해 장기용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는 장기용에게 거침없는 '직진 본능'으로 설렘을 극대화했다.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기색 하나 없이 건강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러브라인을 가속화했다. 이혜리는 "드라마 촬영 전부터 장기용과 케미스트리를 잘 만들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첫 로코라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로 의지를 하면서 잘 지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후반부는 친해진 다음에 찍어서 익숙하고 다정한 모습이 비교적 잘 보였던 것 같다. 덕분에 시작할 때 말했던 케미스트리가 끝까지 잘 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며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도 즐겁고 호흡 역시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사랑받을 줄 몰랐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간동거'는 구미호와 인간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물이다. 이혜리는 극 중 판타지적 설정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며 "제 입장에서는 '간동거'가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웠다. 구미호 역할의 장기용, 강한나는 판타지 요소가 강해 저보다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많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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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이혜리는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SBS '딴따라', MBC '투깝스', tvN '청일전자 미쓰리'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대표작 tvN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은 대중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며 이혜리 인생 캐릭터로 박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사실 방송된 지 6년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도 '응답하라 1988'을 많이 말씀하시더라.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꼬리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덕선이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저의 모습을 갖고 있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라 기억이 있으신 것 같다"라며 "작품을 결정할 때 제 나이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대세 걸그룹 멤버에서 어느덧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혜리는 연기에 대한 고민의 끈을 매 순간 놓지 않았다. 그는 "연기 외적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다. 현장에서 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늘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를 보시는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샤이니, 2PM, 하이라이트, 에프터스쿨 등 2세대 아이돌들의 귀환은 당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동시대 활동했던 걸스데이 컴백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혜리는 "멤버들과 따로 컴백 이야기를 자세하게 나눈 적이 없다. 동시대에 활약했던 그룹들의 좋은 케이스를 보면서 추억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멤버들과 행복했던 순간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멤버들이 있어서 좋다"라며 "멤버들도 전부 연기를 하고 있다.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 기쁘다. 가끔 만나면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 등을 공유한다"라며 "모니터링을 서로 솔직하게 해 준다. 객관적인 반응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의지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혜리는 "지금 하고 있는 배우 활동이 너무 행복하다. 보는 분들이 좋아해 주시길 바라는 것 같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아직 없다. tvN '놀라운 토요일'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난다면 다시 예능에 도전하고 싶다.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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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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