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릴야 군몽콘켓 "'랑종'=인생 최고의 기회, 韓 감독과도 작업하고파" [인터뷰]
2021. 07.24(토) 10:30
나릴야 군몽콘켓
나릴야 군몽콘켓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어마 무시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신인임에도 쉽지 않은 도전을 완벽하게 해낸, 영화 '랑종'의 태국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이다.

지난 14일 개봉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배급 쇼박스)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로, 나릴야 군몽콘켓은 극 중 인력사무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20대로 어느 날 자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세를 겪게 되는 밍을 연기했다.

태국 무속 신앙을 다룬 이번 작품은 개봉 첫날과 다음날, 이틀 동안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개봉 후 4일 만에 역대 청불 영화 최단기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신들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랑종'의 흥행 중심엔 극 중 밍을 연기한 나릴야 군몽콘켓이 있다. 극 초반 무속신앙을 믿지 않는 평범한 20대에서 후반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첫 영화인 '랑종'을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한 나릴야 군몽콘켓. 태국 최고 흥행 감독이자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영화의 제작을 맡은 '추격자'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협업한 소감부터 밍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 한국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까지 나릴야 군몽콘켓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Q. 오디션 과정과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소감은?

A. 처음 오디션에 참가할 때부터 반종 감독님과 연락한 것은 아니다. 여러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제가 밍 역에 선택됐다고 했을 때 기뻤다. 오디션 당시에는 어려운 캐릭터지만 제 능력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최선을 다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우선 흥미로웠다. 다른 대본들과 다르게 전체적인 흐름이 강조된 대본이었다. 대본을 읽고 나서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Q. '랑종'의 오디션은 어떤 점이 특별했었는지, 촬영할 때 반종 감독이 특별히 많이 했던 디렉션은 무엇이었나.

A. 제가 그동안 참여했던 오디션과 비교했을 때 '랑종'의 시나리오는 그 자체로 특별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접해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무속 신앙에 대한 이야기라서 시나리오 속 이야기가 진짜처럼 느껴졌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거기에 빠져들었다.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자유를 맡기면서도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반종 감독이 본인의 어떤 점을 보고 밍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나.

A. 감독님께 듣기로는 오디션 참가자들의 밍 캐릭터에 대한 해석 중 제 해석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생각한 방향이랑 가장 비슷했고, 밍 캐릭터와 부합이 잘 됐다고 하시더라.

Q. 반종 감독과의 함께한 소감은 어떤가.

A. 처음에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때는 태국에서 유능한 감독으로 유명하신 반종 감독님 영화인 줄 모르고 참여했다. 반종 감독님 작품이라는 걸 알고 기뻤다.

Q. 이번 작품에 제작자로 함께한 나홍진 감독을 알고 있었는지

A. 우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앞서서 친구들에게 정말 무서운 공포 영화라면서 '곡성'을 추천을 받았다. 너무 무섭더라. 제가 그런 대단한 영화를 만든 감독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고 해서 놀라웠고 기뻤다.

Q. 종교나 무속신앙에 대해 평소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는지.

A. 저를 포함한 가족들은 불교를 믿는다. 불교 자체에서도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불교를 믿는 사람들도 사후 세계를 믿는다. 나홍진 감독님께서 귀신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100 퍼센트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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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밍 캐릭터를 위해 10kg를 감량했다던데, 그 과정은 어땠나.

A. 영화 전반부에는 평소 몸무게보다 증량을 했다가 후반부 촬영을 위해서 10kg을 뺐다. 전문 영양 사가와 함께 했다. 정신 관련 컨설턴트의 도움도 받았다. 강에는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팀이 워낙 신경 써주시고 잘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밍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과 반종 감독에게 어떤 식으로 코칭을 받았나

A. 가장 중요한 건 집중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증세가 발현하고 난 뒤에는 밍을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이상한 존재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집중이 필요했다. 최고의 안무가와 감독님께서 저에게 많은 코치를 해주셨다. 그 과정을 통해 밍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Q. 유독 밍에게 어려운 장면이 많았는데,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무엇이었나

A. 전체 영화의 모든 장면이 다 어려웠다. 후반부에 제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반종 감독님과 안무가가 준비한 레퍼런스를 많이 봤다. 리허설과 연습을 많이 했다.

Q. 특히 기괴한 몸동작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나.

A. 우선 이상 증후가 발생한 후에 밍의 행동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안무가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연습을 할 때는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조언을 받았다. 촬영에 앞서서는 요가를 통해서 몸을 풀고 촬영을 했다.

Q. 밍이 점점 접신이 되어가는 과정은 어떤 생각을 하며 연기했는가.

A.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귀신 혹은 악령이 제 몸에 함께 있는 거라고 항상 생각했다. 제가 인간처럼 보여도 실패하는 거고, 악령으로만 보여도 안 되기 때문에 인간과 악령이 함께 있는 것처럼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다.

Q. 보는 관객들도 기겁할 정도로 정말 무섭고 기괴한 장면이 많았는데 스스로 연기했음에도 '내가 봐도 정말 무섭다' 싶었던 장면이 있었는가.

A. 우선 저는 영화를 보기에 앞서서 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너무 무서웠다. 분장팀이 메이크업을 잘해주시고 스태프 분들이 촬영장 세팅도 잘해주셔서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무서웠다. 모든 장면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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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 개봉 후 나릴야 배우 연기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A.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한 이후에 개인 SNS를 통해서 한국의 관객들과 태국의 팬들이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많이 남겨주고 있다. 제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 기대를 못했는데 너무 감격스럽다.

Q. SNS를 통해 한국 팬들과 한국어로 소통하고 있던데 이번을 계기로 한국 진출에 대한 생각도 있는지.

A. 한국 관객 분들이 한국어로 많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주시고 있다. 제가 한국어로 소통하면 그분들이 더 좋아해 주실 것 같아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할 기회가 있다면 행복할 것 같고 꼭 도전하고 싶다.

Q. 혹시 협업하고 싶은 한국 감독이나 장르가 있는지.

A. 우선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과 '추격자'를 봤다. 두 영화 모두 한 번에 보지 못하고 껐다 켰다 하면서 봤다. 그게 나홍진 감독님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저는 나홍진 감독님이 정말 대단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나홍진 감독님이 저에게 또 기회를 주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 당연히 다른 한국 감독들과도 작업하고 싶다.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Q. '랑종'이 본인의 배우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A.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저한테 이렇게 의미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평생 기억할 일일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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