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재차의' 정지소의 성장 [인터뷰]
2021. 08.07(토) 10:00
방법: 재차의
방법: 재차의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했던가. 정지소 역시 3년 전만 해도 배우의 길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고민을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단다. 하지만 시련은 정지소를 더 강인하게 만들었다. 짧지 않은 방황 끝에 영화 '방법: 재차의' 속 백소진처럼 더 단단한 사람이자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정지소다.

최근 개봉한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한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극 중 정지소는 방법사 백소진 역을 연기했다.

'방법: 재차의'는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다.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을 통해 백소진의 방법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 된 정지소는 "영화에선 소진의 액션과 다양한 동작을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뿌듯하다. 어엿한 히어로가 된 것 같다. 사실 연기를 할 땐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는데 감독님이 편집과 효과로 액션신을 잘 살려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불안하고 아쉬웠던 게 다 사라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지소는 "우선 드라마에서의 소진은 방법의 동작도 별로 없고 능력을 쓸 때 가만히 부들부들 떠는 연기만 있었던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더 다양한 소진의 모습이 담겼다. 굿을 비롯해 주술을 하는 모습도 담겼다. 저 역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준비를 많이 했고, 새로운 소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정지소가 가장 좋아하는 신 역시 기존 드라마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백소진의 굿 장면이었다. 그는 "사실 드라마에서 조민수 선배님의 굿 장면을 봤는데 너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언젠간 저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방법: 재차의'에서 기회를 얻게 됐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찍을 당시에 날씨가 무척 추웠지만 땀이 날 정도로 더 강렬하고 격렬하게 이 악물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굿 신을 위해 직접 낸 아이디어도 있다"는 정지소는 "굿을 할 때 제 얼굴을 보시면 빨갛게 분장이 되어 있는데, 제가 낸 아이디어였다.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면서 "또 시간에 따라 소진이가 외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주기 위해 체중 감량도 했다. 조금 덜먹고 액션 연습을 하다 보니 저절로 살이 빠지더라. 덕분에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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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방법: 재차의'의 완성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정지소다. 그러나 막상 영화 속 정지소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다. 드라마 '방법'이 악귀에 대한 비밀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백소진의 모습으로 끝났기 때문. 그로부터 3년 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방법: 재차의'에서는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백소진이 등장한다.

"등장이 늦고 분량이 많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힌 정지소는 "다만 오히려 짧은 분량 덕에 생긴 장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더 임팩트 있는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짧고 굵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선 만족스럽다"며 "일단 액션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감사할 뿐인 것 같다. 지금까지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물을 보여드린 것 같아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정지소는 2019년 5월 개봉한 영화 '기생충'을 시작으로 열일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후 출연한 작품만 '방법', KBS2 '이미테이션',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법: 재차의' 등 네 개나 될 정도. 바쁜 스케줄 탓에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고.

정지소는 "'방법: 재차의'와 '이미테이션'이 비슷한 시기에 촬영이 진행됐다. 극명하게 다른 성향을 지닌 방법사 백소진과 아이돌 걸그룹 멤버 마하를 동시에 연기하게 된 것"이라면서 "두 캐릭터의 갭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에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각 촬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에 맞는 노래만 연달아 들으면서 출근했다. 소진이를 연기할 땐 심오하고 멋있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했다면, 마하를 연기할 땐 그 반대 성격의 노래를 들었다"는 비화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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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지소가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정지소는 "아역 배우 활동 당시 정말 쉬지 않고 작품을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했었다. 그러다 아역도, 성인도 아닌 애매한 나이 대의 배우가 됐고, 그때부터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다. 그때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대학교를 다니면서 제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VR 아르바이트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깊은 고민을 했었다"는 정지소는 "그런 와중에도 제 마음속에는 연기자라는 꿈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기생충'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기게 됐다. 너무나 감사하게 '기생충'이 좋은 결과를 낳게 됐고, 그 계기로 인해 다시 연기자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고민이 풀리니 더 활발하고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기생충'은 다시 연기의 꿈을 심어준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긴 방황 끝에 돌아온 연기자의 길이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없단다. 정지소는 "모든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와서 또 내일 찍을 장면을 생각하다 보면 호기심과 흥미로움과 자신감이 차오른다. 그렇게 체력에 대한 힘듦은 잊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던 정지소는 어느새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됐다. 어린 나이에 이미 한차례 좌절을 맛봤던 만큼 그는 더 단단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10년 뒤면 서른세 살인데, 좀 더 많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머님 아버님 나이대의 시청자들과도 자연스레 소통하고 싶다.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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