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송지효의 솔직함 [인터뷰]
2021. 09.01(수) 14:00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송지효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송지효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배우라고 생각하기엔 모든 답변이 숨김이 없고 솔직하다. SBS '런닝맨'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솔직함 하나로 또 다른 20년의 배우 인생을 채워갈 송지효다.

최근 종영한 티빙 웹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극본 이영숙·연출 소재현)는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와 동업자 정진(남지현), 알바 이길용(채종협)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소울 충전 잔혹 판타지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대중에 익숙한 TV가 아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에서 전 회차가 단독 공개됐다. 인기를 끈지 얼마 안 된 서비스 방식인 만큼 배우로서도 어색한 부분이 많았을 터. 송지효는 100% 사전 제작된 뒤 추후 공개되는 방식에 대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며 "완성된 걸 마음 편히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감하기엔 어려웠던 것 같다. 저 역시 정말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흥미로웠다. 다만 체감이 전혀 안 되어서 저희 드라마가 잘 되고 있는 건지,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알기가 힘들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8부작으로 제작된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짧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방송 시간이 40분이다 보니 체감적으로 더 짧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가 짧고 100% 사전 제작이었던 만큼 더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장면들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소탈하게 장단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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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사전 제작 시스템이 주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바로 배우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송지효는 마녀 희라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는 송지효는 "희라를 연기하며 가장 중요시 생각했던 건 들어주는 것이었다. 희라는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 정도가 중요했다. 마녀이기에 공감하면서도 공감하지 않는, 너무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쌀쌀맞지 않은, 그 사이 미묘한 정도를 찾아야 했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지효는 "사실 희라는 이미 나와 많이 닮아 있기도 했었다. '런닝맨'에서는 주로 털털한 이미지로 많이 보여졌지만, 내 속에 차가운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도 인간이다 보니 화를 내고 짜증을 낼 때도 있다. 가끔은 쌀쌀맞기도 하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부각시켜서 희라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런 준비 과정 덕에 송지효의 마녀 변신은 호평 속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기 과정 중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일단 마녀라는 익숙지 않은 소재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있었다. 송지효는 "아무래도 마녀가 굉장히 서양적인 분야이다 보니 한국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실 처음엔 나 역시 마녀가 주는 선입견 안에 갇혀있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마녀 희라는 인간 세상에도 공존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너무 마녀스럽지도, 인간스럽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게 내 생각을 깨줬다. 캐릭터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접목해 나만의 '츤데레' 스타일의 마녀를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고민은 컴퓨터 그래픽(CG)이었다. "아무래도 CG 촬영 경험이 없어서 고민이 많이 됐다"는 송지효는 "연기하면서도 괴리감이 많이 들었다. 얼마나 상상을 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기회로 정말 많은 공부를 했고 기술팀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알게 됐다. 각 분야의 기술팀들의 능력에 따라 드라마가 이렇게나 풍성해질 수 있구나 싶었다. 이젠 공부를 했으니까 다음에 할 땐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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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숨김없는 시원시원한 입담을 과시하던 송지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털털한 답변을 내놔 시선을 끌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송지효는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워커홀릭처럼 살아온 게 20년 동안 방송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즐겁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익숙해지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이런 도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이 날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시기보단, 그저 '송지효'라는 사람 그대로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지효는 20년 동안 달라진 게 있냐는 물음에 "20년 동안 달라진 게 없다면, 안되겠죠?"라고 농담하며 "사실 예전엔 철도 안 들어서 투정도 많이 부렸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기보단 그때그때 감정이 앞섰던 것 같다. 지금은 이 시간,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주위에 있는 스태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하루하루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이런 마음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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