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3' 실소 터진 영혼 엔딩, 최종 빌런은 김순옥 [종영기획]
2021. 09.11(토) 11:30
펜트하우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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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길고 길었던 복수극의 결말은 허무했다. 사후사계에서 빨간실로 연결돼 걸어가는 박은석과 이지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 최종 빌런은 엄기준, 김소연이 아닌 김순옥 작가였다.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가 지난 10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펜트하우스3'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수연대와 악인들의 최후가 그려졌다. 재판을 받게 된 천서진(김소연)은 계획대로 치매 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재판 증인석에 앉은 딸 하은별(최예빈)이 천서진의 모든 만행을 폭로하며 상황은 역전됐다.

특히 하은별은 자신도 벌을 받겠다며 엄마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을 찔렀다. 그는 실려나가는 순간 천서진에게 "우리 살아서는 보지 말자"라고 절연을 고했다.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던 천서진은 모든 것을 잃고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3년 뒤 헤라펠리스 식구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강마리(신은경)는 현금부자가 돼 펜트하우스에 입성했고, 이규진(봉태규)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줄리아드 음대로 유학을 떠났던 배로나(김현수)는 유명한 소프라노가 됐다.

이후 실종된 심수련의 결말이 공개됐다. 절벽에서 떨어졌던 심수련은 결국 사망했고, 로건 리(박은석)도 골수암이 재발해 세상을 떠났다. 후두암 판정을 받은 천서진은 하은별을 멀리서 바라보며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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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3'는 앞선 시리즈와 달리 주 1회 편성으로 방송됐다. 제작진은 고정층이 생겼기 때문에 주 1회에도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당초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가 부족한 개연성을 메워줬지만 캐릭터들의 계속된 죽음과 부활, 잔혹한 장면들로 가득 채워진 연출 등은 작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방송 내내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에 직면했다. 굵은 레게머리와 과한 타투로 이목을 끈 로건 리의 친형 알렉스 캐릭터는 흑인 문화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 헤라펠리스 폭파 사건 보도 장면에서 광주 붕괴 참사 현장과 포항 지진 이재민 취재 영상을 넣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는 곧 시청률 하락으로 직결됐다. 평균 2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즌1, 2와 다르게 시즌3는 20%의 문턱을 단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화제성 역시 확연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존의 김순옥표 결말을 답습하는 영혼 엔딩은 고정 시청층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배로나에게 '기적'이라는 꽃말을 가진 파란 장미를 보낸 인물이 밝혀지지 않은 채 사후세계를 거닐는 로건 리와 심수련의 모습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1년여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배우들의 호연만 빛났던 '펜트하우스'는 오묘한 여운만 남기고 시청자 곁을 떠났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펜트하우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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